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조조 레이예스(30)가 살아나고 있다.

SK는 올 시즌을 김광현, 윤희상, 레이예스, 로스 울프, 채병용으로 선발진을 구성했다.

윤희상과 울프, 채병용이 무난한 피칭을 선보였으나 김광현과 레이예스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 프로야구 뉴시스 자료 사진

윤희상은 2일 잠실 LG전에서 5⅓이닝 5실점(4자책점)을 기록했으나 5회까지는 1점만을 내주며 호투했다. 울프는 지난달 30일 넥센전과 5일 한화전에서 각각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채병용은 3일 잠실 LG전에서 1회말에만 3점을 내줬으나 후반에 이내 안정을 되찾아 2~5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반면 김광현은 전성기적인 구위를 선보이면서도 지난달 29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에서 5이닝 4실점(3자책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레이예스는 역시 지난 1일 잠실 LG전에서 5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졌다.

그러나 김광현은 지난 4일 문학 한화전에서 7이닝 동안 6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전성기적 기량으로 회복되고 있었다.

SK의 이만수(56) 감독은 6일 한화와의 경기를 앞두고 "레이예스에게 한 가지 조언을 해줬다"며 “강약 조절을 하려는 것은 좋은데 빠른 볼이라는 너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단점을 고치려다가 장점이 사라지고 있다”고 조언했다.

이 조언 덕분일까. 레이예스는 이날 8이닝을 소화하며 3피안타 1실점으로 쾌투했다. 삼진은 2개에 불과했으나 위기마다 땅볼을 유도해 효율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직구와 투심에는 힘이 있었다. 레이예스는 여기에 체인지업을 섞어던지며 한화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레이예스는 1~2회초를 모두 삼자범퇴로 끝내는 등 5회까지 안타 1개와 2루타 1개, 볼넷 1개를 내주는데 그쳤다.

7회 1사 만루의 위기를 만든 후 최진행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했으나 이학준을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레이예스는 “제구에 중점을 뒀다”며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제구가 잘 됐고, 모든 공을 낮게 던지려고 했다. 덕분에 땅볼 유도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바람대로 레이예스까지 호투하면서 SK 선발진은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