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날씨를 보인 4월 첫째 주 휴일이자 한식(寒食)인 6일은 전국 유명 산과 유원지가 시민들로 붐볐다.

서울 강남 시내 한복판에서 진행된 '어벤져스2' 영화 촬영 현장을 보러온 인파로 강남역 일대가 붐비기도 했다.

   
▲ 화창한 봄 날씨를 보이고 있는 6일 오후 강원 춘천시 신북읍 소양댐 길목에서 시민들이 만개한 벚꽃을 보며 즐거운 휴일 한때를 보내고 있다. /뉴시스

이날 오후 5시까지 서울 북한산과 충남 계룡산에는 각각 1만6500여명과 1만3000여명의 상춘객이 찾았다. 등산객들은 푸른 하늘 아래 만개한 진달래와 벚꽃을 배경으로 연신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계룡산 국립공원 관계자는 "지난주보다 더 많은 탐방객이 산을 찾았다"며 "날씨도 좋고 벚꽃이 굉장히 많이 펴서 보러 온다"고 말했다.

전날 눈이 내린 설악산에는 벚꽃과 눈 내린 산이 한눈에 보이는 절경이 펼쳐졌다. 설악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하루만 5900여명의 등산객이 몰렸다.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는 이날 하루 6만9000여명의 시민이 찾았다. 어린이대공원은 벚꽃 개화 시기가 빨라짐에 따라 일주일 앞당겨 봄꽃 축제를 개최했다. 어린이들은 엄마, 아빠 손을 잡고 공원 내 산책로 곳곳에 심은 왕벚나무 1100여 그루 옆을 거닐며 봄을 만끽했다.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는 이날 하루 3만명의 입장객이 몰려 활짝 핀 튤립을 감상했다. 관람객들은 파란 하늘 아래 화려하게 핀 튤립을 보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서울 여의도 윤중로와 송파구 석촌호수도 벚꽃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로 붐볐다. 여고생들은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절정을 이룬 벚꽃 아래 도시락을 나눠먹었다. 다소 쌀쌀한 날씨였지만 친구, 가족과 함께 산책을 즐기며 추억을 쌓았다.

이날 오전 마블스튜디오는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에서 '어벤져스2' 촬영을 진행했다. 이날 강남대로를 내려다볼 수 있는 인근 카페에는 촬영 현장을 보기 위해 새벽부터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영화 촬영으로 강남대로 일대 통행을 막아 대중교통이 우회하는 등 주변 교통이 혼잡을 빚기도 했다.

전국 고속도로는 이날 나들이객과 한식을 맞아 성묘를 가는 시민이 몰려 곳곳에서 지·정체 현상을 보였다.

한국도로공사는 오후 7시15분 현재 고속도로를 통해 수도권을 빠져나간 차량과 들어온 차량을 각각 27만여대로 집계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오늘 하루 수도권으로 38만여대의 차량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며 "오후 5~6시께 정체가 가장 심했다가 오후 10시 이후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후 4시30분 기준으로 지난주보다 고속도로 정체 길이가 70% 늘었다"며 "오후에 서울로 들어오고 다른 지역으로 나가는 차량이 한꺼번에 몰려 정체가 심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한식, 4대 명절이지만 명절 같지 않다" "한식, 날씨 정말 좋더라" "한식, 한식도 성묘를 해야되는거야?" "한식, 오늘 한식인줄 몰랐다" "한식, 날씨가 오늘처럼만 되었으면"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