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울산 모비스가 챔피언결정전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모비스는 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4차전에서 71-60으로 승리했다.

로드 벤슨과 문태영의 활약 속에서 LG의 주포 데이본 제퍼슨을 비교적 잘 막았다. 제퍼슨은 3차전에서 종료 12.9초 전에 결승골을 넣는 등 22점을 쏟아 부으며 LG의 승리를 이끌었다.

   
▲ 6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울산모비스와 창원LG의 경기에서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10점 이상 리드하자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출처=뉴시스

경기를 앞두고 "수비에 변화를 줬다. LG와의 경기에서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했던 유재학 감독은 "제퍼슨 수비에서 매치업에 변화를 줬다. 상대가 처음에 당황하는 듯 했다. 우리가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고, 끝까지 간 것 같다"고 했다.

모비스는 이날 제퍼슨을 문태영과 함지훈에게 번갈아 맡게 했다. 수시로 바꿔 맡았다. 또 다른 주포 문태종(LG)에게도 이대성을 비롯해 함지훈과 문태영을 바꿔가며 맞섰다.

제퍼슨은 이날 15점으로 문태종(20점) 다음으로 많은 점수를 올렸지만 임팩트가 약했다. 2점슛 성공률도 43%(6/14)로 평소만 못했다.

전반적으로 모비스가 수비에서 답을 찾아 주도권을 끌고 간 경기였다. 유 감독은 "앞서 문태종을 맡았던 (이)지원이가 발은 빠르지만 힘에서 (이)대성이가 낫다. 그래서 대성이를 문태종 수비에 활용했는데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벤슨은 "수비가 잘 됐던 경기였다. 우리 팀은 수비가 풀려야 공격이 풀리는 팀이다. 7경기 중에 이제 2번만 더 이기면 챔피언이 된다"며 기뻐했다.

유 감독은 "(양)동근이가 득점은 없었지만 많이 뛰어다닌 경기였다. 송창용과 박구영의 3점슛도 흐름을 타는데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19점 10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한 외국인선수 벤슨에 대해선 "점점 좋아지고 있다. 모처럼 좋은 활약을 했다"며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모비스는 이날도 리바운드에서 38개-27개로 우위를 점했다. 리바운드 우위는 공격 기회를 그만큼 많이 갖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야투율이 저조해 내용은 시원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유 감독은 "큰 경기라 그런 것 같다. 동근이가 터져줘야 한다. 그래야 옆에 있는 선수들도 함께 터진다"고 했다.

양 팀의 5차전은 오는 8일 오후 7시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유 감독은 "오늘 경기만 신경쓰느라 아직 계획 같은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 다시 정리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패장인 김진 LG 감독은 "오늘 크게 드릴 말씀이 없다. 너무 흥분했던 부분이 있는데 냉정하지 못했다. 경기적인 부분은 말할 게 없다"고 밝혔다.

LG는 심판 판정에 불만이 많았다. 모비스 쪽에 유리한 휘슬이 이어져 자신들의 흐름이 끊겼다는 주장이다. 김 감독은 2쿼터에 심판 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다가 테크니컬 반칙까지 받았다.

김 감독은 "경기 후에 선수들에게 '너무 흥분한 것 같아 여러 가지로 미안하다. 잘 준비해서 다시 잘 할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