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19대 대선이 치러지는 가운데 새 대통령은 역대 최고 수준의 코스피 시장과 함께 정권을 시작한다. 일각에선 ‘10년 만의 증시 과열’ 주장도 나오고 있어 세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치러지는 19대 대선 결과에 관계없이 코스피 시장은 사상 최고 수준의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무려 51.51포인트(+2.30%) 상승한 2292.76으로 거래를 마쳐 역사적 고점을 다시 썼다.

   
▲ 지난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무려 51.51p(+2.30%) 상승한 2292.76으로 거래를 마쳐 역사적 고점을 다시 썼다. /사진=연합뉴스


이로써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은 코스피 지수가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에서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대선은 증시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호재’로 인식되기 때문에 지수가 당분간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글로벌 경기 개선, 국내 기업 실적 호조도 지수 상승을 떠받치는 중요한 재료들이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통계적으로 봤을 때 미국 기준금리 인상기와 대통령 취임 시점이 맞물리거나 취임 1∼2년 후와 겹칠 때 코스피가 양호한 수익률을 올렸다”면서 “19대 대통령은 임기 시작과 더불어 코스피 사상 최고치에서 출발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스피 지수 2300이 ‘증시 과열’의 기준점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8일 “(현재 추세대로라면) 코스피가 6월께 2300을 넘어서는데, 이때 코스피의 주간 상대강도지수(RSI)가 약 10년 만의 최고 수준인 80 이상에 도달할 것”이라며 “코스피의 박스권 탈출은 새로운 강세장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라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지만 중기 기술적인 부담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특정 기간 주가 변화량에서 상승 변화량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하는 RSI는 증시 과열‧냉각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로 자주 활용된다. 통상 주간 RSI가 70 이상이면 증시가 과열된 것으로 본다. 올 여름 80 이상까지 올라갔을 때 기술적 하락국면이 찾아올 가능성도 얼마든지 존재하는 셈이다.

결국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차익실현과 재투자 타이밍을 올바르게 잡지 않으면 ‘호황 속 손실’을 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 몰리고 있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우려되는 측면도 있다”면서 “대선 이후 분위기에 휩쓸려 지나친 낙관을 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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