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가 폭등하며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이 11년 9개월만에 68%를 넘어섰다.

7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매매가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율)은 68.1%였다. 한달 전(67.7%)보다 0.4%포인트 올랐다. 아파트 전세가율이 68%를 넘어선 것은 2002년 6월(68.2%) 이후 11년 9개월만이다.

서울의 전세가율은 63.2%로 2001년 12월(63.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소형 아파트가 몰려 있는 성북구가 70.4%로 가장 높았고 구로구(67.9%) 동작구(67.7%) 서대문구·강서구(각각 67.4%) 관악구(67.2%) 등이 뒤를 이었다.

고가의 주상복합 아파트가 모여 있는 용산구는 51.9%로 가장 낮았다. 강남구(55.9%), 서초구(59.1%), 송파구(59.8%), 강동구(60.0%) 등 상대적으로 집값이 비싸고 재건축 추진 단지가 많은 지역도 전세가율이 전반적으로 낮았다.

6대 광역시 가운데서는 광주의 전세가율이 가장 높았다. 광주의 전세가율은 77.8%로, 대구(74.1%)보다 3.7%포인트나 높았으며 울산(72.3%), 대전(71.2%), 부산(68.5%), 인천(62.3%)이 뒤를 이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전세시장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앞으로 전세가가 더욱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장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