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완패에 침울한 분위기…당직자 일부는 상황실 떠나기도
[미디어펜=최주영 기자]9일 방송3사 대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됨과 동시에 국민의당은 침통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 마련된 상황실에 주승용 원내대표와 장병원 총괄선대본부장, 천정배 공동선대위원장,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 등 200여명이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박지원 대표 겸 상임선대위원장도 출구조사 발표를 30분 여 앞두고 자리에 참석했다.

   
▲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을 비롯한 당지도부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 마련된 국민의당 제19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출구조사 결과 발표 10여분 전만 해도 장내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면서도 곳곳에서 기대감을 보이는 표정들이 엿보였으나 상황은 이내 역전됐다.

안철수 후보가 21.8% 득표율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41.4%,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23.3%에게도 밀리는 결과가 나오자 깊은 침묵에 빠졌다.

특히 국민의당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지역인 광주·전남·전북에서 안 후보가 문 후보에 40% 가까이 되는 격차로 밀리자 당 지도부는 눈에 띄게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맨 앞줄에 앉은 박지원·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입술을 굳게 다문 채 정면만 응시하고 있었고, 정동영·주승용·천정배·박주선 공동선대위원장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이맛살을 찌푸린 채 부동의 자세로 앉아 있었다.

문 후보가 자택에서 나와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는 장면이 방송에서 흘러나오자 일부는 눈길을 애써 돌렸다. 당직자들 중 일부는 출구로 빠져나가는 등 자리를 뜨기도 했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오후 10시 39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개표상황실이 마련된 국회 헌정기념관을 찾아 "(대선 결과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새로운 대통령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며 "지지해주신 국민들에게 감사드리며 당원, 당직자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안 후보는 "대한민국이 변화와 미래를 위해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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