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통령, 자랑스런 대통령 되겠다" 강조
[미디어펜=김규태 기자]대한민국 제 19대 대통령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사실상 당선됐다. 문 후보는 4~5일 사전투표와 9일 투표로 실시된 제19대 대통령선거 개표가 52.0% 진행된 10일 오전12시44분 현재, 39.58%의 득표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문 후보는 9일 오후11시30분 2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100만표 이상 차이가 난 상황에서 시간이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현재의 표차는 226만7772표(13.35% 포인트 차)까지 벌어졌다. 주요 방송사들은 자정을 넘기면서 문 후보를 '대통령 당선인'으로 표현했다.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에 머물던 문 후보는 9일 오후11시45분쯤 지지자들이 몰려있는 광화문 광장에 나와 대국민 인사를 통해 "함께 경쟁했던 후보들과 미래를 위해 같이 전진할 것"이라며 "내일부터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혀 사실상 당선 수락연설을 했다.

문 후보는 이날 "정의로운 나라, 통합의 나라,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함께해주신 국민들의 승리"라며 "함께 경쟁했던 후보들께도 감사와 위로를 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섬기는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정의가 바로서는 나라, 원칙을 지키고 국민이 이기는 나라, 꼭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또한 문 후보는 "상식이 상식으로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 꼭 만들겠습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새로운 나라 꼭 만들겠습니다. 국민만 보고 바른 길로 가겠습니다"면서 "위대한 대한민국, 정의로운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당당한 대한민국 그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날 치러진 19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오후 11시33분께 청와대 경호실 및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자택을 나서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했다. 광화문 광장을 가득 매운 지지자들은 문 후보가 등장하자 "문재인 대통령" 등의 구호를 연호하며 열렬하게 환영했다.

개표율 52.0%까지의 개표 결과는 MBC, KBS, SBS 방송3사가 이날 실시한 대선 출구조사와 지역별로 1~4%포인트씩 차이가 나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

앞서 KBS, MBC, SBS 방송3사는 오후 8시 투표종료와 함께 발표한 출구조사에서 문 후보 41.4%, 홍 후보 23.3%, 안 후보 21.8%, 유 후보 7.1%, 심 후보 5.9%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 문재인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서 열린 시민들과 함께하는 개표방송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문 후보는 이날 오후8시45분경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 도착해 “간절함이 승리의 원동력”이라며 “국민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오늘의 승리는 전적으로 국민들 덕분”이라면서 “오늘은 새로운 대한민국이 문을 여는 날이며 개혁과 통합을 이루겠다”며 향후 대통령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문 후보는 이어 “제3기 민주정부를 힘차게 열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아닌 민주당 정부이며 오늘은 당 역사상 가장 자랑스러운 장면”이라고 토로했다.

문 후보의 당선은 민주당이 2008년 2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9년 2개월여만의 정권교체에 성공하는 것이며, 문 후보 개인으로서는 지난 2012년 18대 대선에서 당시 패배한 후 2번째 도전 만에 대권을 거머쥐게 됐다.

문 후보의 이날 대선 승리는 최순실게이트로 인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및 탄핵 사태가 불러온 보수층의 분열과 중도층의 이반, 국민 다수의 정권교체 열망이 가장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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