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2시간 후 방송사 문 후보 '당선' 예측
홍-안 후보, 일찌감치 사실상 대선 패배 선언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이변은 없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한민국의 제19대 대통령으로 사실상 당선됐다.

9일 열린 대선에서 문 후보는 일찌감치 당선이 예상됐다. 투표 종료와 함께 발표된 KBS·MBC·SBS 지상파 3사 공동 출구조사(신뢰도 95%, 오차범위 ±0.8%)에서 문 후보는 41.4%를 기록,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23.3%)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21.8%)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 문재인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서 열린 시민들과 함께하는 개표방송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오후 9시부터 발표된 개표방송에서 초반 리드는 홍 후보가 잡았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문 후보의 독주가 시작됐다. 대구‧경북‧경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선두를 달리며 홍 후보, 안 후보와의 격차를 벌려갔다. 선거전 여론 조사부터 줄곧 선두자리를 지킨 문 후보는 실제 투표에서도 이변을 허락하지 않았다.

개표 시작 후 2시간여가 지나자 각 방송의 예측 시스템은 문 후보의 당선을 예상했다. 한 지상파 방송사는 10시 6분 문 후보의 '당선 유력'을, 이어 10시 42분에는 '당선 확실' 자막을 띄웠다.

10시30분이 지나면서 홍 후보와 안 후보의 사실상 선거 패배 선언이 이어졌다. 홍 후보는 개표가 끝나봐야 알겠지만, 출구 조사가 사실이라면 자유한국당을 재건한데 만족 한다"며 "이번 선거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대한민국이 새로운 대통령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며 “지지해주신 국민들에게 감사드리며 당원, 당직자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대한민국의 변화와 미래를 위해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굳은 표정을 지었다.

문 후보는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을 떠나 오후 11시45분 쯤 광화문 광장에 도착했다. 자택 주변에는 청와대 경호팀이 포진해 문 후보를 에스코트 했다. 당선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청와대 측에서 문 후보를 차기 대통령으로 예우한 것이다.

연단에서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손을 잡고 만세를 한 문 후보는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당선의 기쁨을 나눴다. 문 후보는 사실상 대통령 당선 인사를 했다.

지지자들의 열렬한 환호가 쏟아지는 가운데 문 후보는 “정의로운 나라, 통합의 나라,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함께 해주신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라며 이번 선거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그는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섬기는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며 “위대한 대한민국, 정의로운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당당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명분과 실리가 걸린 2~3위 경쟁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방송3사 출구조사 2위 홍 후보와 3위 안 후보의 격차는 1.5%포인트에 불과하다. 개표율 90%까지도 홍-안 후보의 순위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새벽 개표 종료가 임박해서야 이번 대선의 2,3위가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 마감 후 10일 오전 8∼10시 사이 당선인 확정 의결을 위한 전체 위원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18대 대선에서는 선거일 다음날 오전 9시 30분, 17대 대선 때는 오전 10시에 각각 위원회의를 소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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