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청산 및 공공부문확대·소득주도성장 해법 시험대 올라
[미디어펜=한기호 기자]5·9 대선 결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통령감으로 낙점됐다. 적폐청산이라는 화두, 대표 공약인 공공부문 81만개 일자리 창출 등이 대선 국면에서 논란거리가 됐지만 민심은 문재인 당선인의 능력을 먼저 시험대에 올렸다.

문 당선인은 앞서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과 방산비리 등을 적폐로 규정하고 '적폐청산 특별조사위원회'를 만들어 재조사 등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당선인이 이처럼 강력 드라이브를 예고한 적폐청산이 말 그대로의 오랜 폐단을 청산하고 통합과 화해 무드로 나아가기 위한 단초가 될지 기대를 모은다. 반면 일각의 우려대로 보수진영을 겨냥한 청산작업으로 흘러간다면 사회적 갈등이 확대될 수 있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세종로공원에서 열린 시민들과 함께하는 개표방송에서 승리선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일단 문 당선인이 대선에 앞서 "저와 민주당이 중심에 서되 대통합 정부 구성을 위해 진영을 가리지 않고 합리적 진보부터 개혁적 보수까지 함께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그가 선보일 통합행보에 보다 많은 관심이 쏠린다.

그는 대선을 치른 9일 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한발 나아가 "함께 경쟁했던 후보들과 미래를 위해 같이 전진할 것"이라며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섬기는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공공일자리로 민간 일자리 창출의 마중물을 놓고 '소득주도성장'을 실현하겠다는 문 당선인의 공약 이행 방안과 성과에도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창출할 공공부문 일자리 숫자는 지난 18대 대선에서 공약한 40만개의 2배로 뛰었고, 주52시간 근로시간 상한제 전면 이행 등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에 보다 선명한 목소리를 내온 상황이다.

아울러 앞서 대선후보 TV토론에서 확연하게 설명되지 않은 재원의 정확한 액수와 마련 방안을 문재인 정부는 국민 앞에 선보이고 평가받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분배 우선의 경제와 '큰 정부'가 공공부문 비대화 끝에 디폴트 사태를 맞은 그리스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범보수진영의 우려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

반면 '비정규직 차별금지 특별법' 제정, 노조가입률 제고·알바존중법 도입·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노동이사제 도입 등 공약 이행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늘릴 것이라는 노동계의 기대에도 문 당선자는 직면해 있어, 양쪽 진영으로부터 문제 해결 능력을 시험받게 됐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