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문재인 대통령 당선자는 후보 시절 특이했던 선거유세의 시작과 피날레 장소 상징성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재인 당선자는 지난 17일 공식 선거 유세의 시작된 첫날 더불어민주당 선거 역사상 처음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에서 시작해 촛불 혁명의 상징인 광화문 광장에서 화룡정점을 찍었다.

문 당선인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지층이 얇은 보수의 심장 대구를 방문해 선거 유세의 첫날과 마지막을 대구를 찾아 국민통합과 지역통합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유일한 후보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한 했다.

당시 문 후보는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권 교체의 문을 대구에서 열겠다. 통합의 문을 대구에서 열겠다"며 "그 간절한 마음으로 이곳 대구에 달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 대통령, 부산 대통령, 광주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대통령이 되고 싶다"며 "대구도 얻고, 부산도 얻고, 광주도 얻고 그렇게 전국에 얻다 보면 국민 통합이 저절로 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도 기뻐하실 거다. 박정희 대통령도 웃으실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동의하나"라고도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노력만큼 대구 표심을 끌어 앉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41.1%의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그가 말한 대구에서 열겠다던 통합의 문은 끝내 실현하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보수층이 갈라지면서 전통적으로 보수의 표밭으로 탄탄했던 대구경북 지역에서 보수가 아닌 진보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큰 이변없이 대구경북지역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같은 날 1700만의 촛불이 상징으로 불리는 광화문 광장에서 마지막 유세에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옮겨 시민들과 소통하는 광화문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힘없고 빽 없는 사람도 원칙과 상식을 지키면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부정부패 정경유착을 뿌리 뽑겠다"면서 "국민들과 손잡고 그런 나라 만드는 민생대통령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 문재인 대통령 당선자는 후보 시절 특이했던 선거유세의 시작과 피날레 장소 상징성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 선대위원회 유세본부장은 맡았던 노웅래 의원은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이번 대선의 첫 유세와 마지막 유세는 조금 특별했다. 민주당 역사상 처음으로 대구에서 시작해 촛불혁명의 상징인 광화문에서 피날레를 장식했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대구를 첫 선거유세지로 선택한데에 대해 "그동안 민주당이 대구경북지역과의 소통이 너무 부족했다. 그래서 당시 문 후보도 대구를 첫 유세지로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으로 대구를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대위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 전략은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약한 곳을 공략하며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세워 대구부터 유세를 시작했다"면서 "박근혜 국정농단으로 인해 보수표가 갈라진 것을 잘 이용하면 대구경북에서도 충분히 표를 끌어 낼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광화문의 경우 서울에서는 야권의 강화긴 하지만 이번 촛불혁명으로 만들어낸 조기대선이라는 평가에 더 힘을 실어 밀어 붙이고자 광화문을 마지막 피날레 장소로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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