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세종대 연합 동아리 출범, 경진회 학생들도 스터디 그룹 활성화

   
▲ 박순종 한국외국어대 학생,경제진화연구회 멤버
최근 대학가 캠퍼스에 ‘자유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강원대학교에 이어 건국대와 세종대 연합 자유 시장 경제 학술회가 동아리의 형태로 이미 출범했다. 여기에 ‘경제진화연구회’ 청년운영위원회 소속의 학도들도 ‘푸른닻’이라는 이름으로 자유 시장 경제 및 철학 학술 스터디 그룹을 결성했다.

종래에는 하계와 동계, 연 두 차례 열리는 ‘하이에크 아카데미’ 등이 합숙 세미나의 형태로 대학생 등 청년 세대에 자유주의 사상과 철학을 전파하는 데에 앞장서 왔다. 하지만 이런 모임은  지속적인 스터디 학술 모임으로 발전하지 않고 일회성에 그치는 등의 한계가 있었다. 차제에 각 대학교 등에서 지속적인 교류회를 갖는 동아리들이 출범하게 되었으니 참으로 기쁘고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 분야의 여러 선생님들께서 뿌리신 씨앗이 드디어 싹을 틔웠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에 거세게 부는 ‘복지 포퓰리즘’과 ‘반 기업 정서’의 바람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정부가 내고 있는 공식 통계만 보더라도 국가 부채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주요 국제기구들은 한국 정부의 공식 통계가 축소 발표되고 있다면서 통계 내용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인들은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한 표’를 위해서 국민들에게 뇌물을 먹이겠노라 서로 공약하고 있다. 경기도 도지사 후보인 김상곤 씨가 불러온 ‘무상 버스’ 논란만 보아도 그러하다. 대체 그 많은 돈은 어디에서 솟아난다는 말인가? 굳이 정치인들만을 문제로 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대체로 한국인들은 사회주의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 사람들 가운데에 널리 퍼져 있는 사회주의적, 혹은 전체주의․집단주의적 성향은 아마도 조선 600년 간 이 땅의 주된 이데올로기가 되었던 ‘주자학’과, 일본 식민 통치 시대의 집단주의 교육에 기인하는 듯하다. 주자학은 ‘농촌 공동체 봉건주의’에 바탕을 두고 ‘충과 효의 정신’을 강조했고, 일본 제국주의의 ‘미카도이즘(Mikadoism)’ 역시 ‘멸사봉공(滅私奉公)’이라는 말로 대표되듯 전체에 대한 개인의 희생을 강조했다. 둘 모두 ‘개인’과 ‘자유’를 억압하는 시스템이었던 것이다. 이런 체제 아래에서, 유럽인들과 달리, 한국인에게는 ‘개인’과 ‘자유’를 인식할 기회조차도 주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이 시점에서 바로 이들에게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대한민국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주도 아래 ‘자유민주주의’를 국시로 하여 건설되었지만, 건국 이래 여태껏 ‘자유’라는 가치가 사회의 ‘지배 이념’으로 주된 패러다임을 이루었던 적이 없었다. 그저 몇몇 선구자적 지도자들만이 존재했을 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금까지의 학생 운동은 소위 ‘민중민주(People Democracy, PD)’와 ‘민족해방(National Liberation, NL)’ 계열의 좌파 학생 운동 단체들에 의해 주도되어 왔으며, 이들이 각종 반정부 시위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사회주의가 밝은 내일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과 ‘자유’가 아니면 ‘번영’도 ‘평화’도 정착될 수 없다는 사실이 역사를 통하여 증명되지 않았는가? 소련과 동구권 사회주의 국가들은 모조리 몰락했으며, 1950년 당시 1인당 국내총생산(Per capita GDP)이 3,000달러에 이르던 부국 에티오피아는 1970년대 사회주의 혁명을 거치고 현재는 1인당 국내총생산이 500달러에도 채 못 미치는 빈국이 되어버렸다. 북한만 보아도 그러하다. 같은 말을 쓰고 같은 역사를 공유한 남북한이 분단 60년도 채 되지 않아 극명한 차이를 갖게 되었음은 필연적 귀결이다.

반면 자유가 보장된 나라들 가운데 몰락의 길을 걸었다는 예는 들어 본 바가 없다. 더 많은 자유는 더 큰 번영을 보장한다. 그러므로 이제 ‘개인’이라는 존재를 인식하고 ‘자유’의 가치를 내재화함을 통해 다른 이들에게 ‘자유주의’를 전함으로써 지금까지 사회주의와 집단주의 일변도의 패러다임을 ‘개인’과 ‘자유’에 바탕을 둔 ‘자유주의 패러다임’으로 바꿀 준비를 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자유주의에 기반을 둔 학생 운동은 이제 태동하는 단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자유의 깃발을 든 몇몇 선구자적 선배들로부터 바통을 잘 건네받아 앞으로 다가올 50년의 주역으로서 이 땅의 밝고 힘찬 미래를 건설할 원동력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캠퍼스에 자유의 바람을 몰고 온 이들이 성숙한 지식인이 되기를 기원한다. 나아가 이들이 더 큰 자유의 바람을 몰고 와 대한민국을 건강하고 밝은 사회로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자유주의 공부에 힘을 쏟는 청년 학도들에게 아낌없는 지원과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자. /박순종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 경제진화연구회 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