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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우익정치 그리고 문재인 정권의 숙제
통합의 정치 대국민 약속 지켜야…보수 자기혁신 서둘러야
승인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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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7-05-10 11:3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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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한명 논설주간
오늘은 어제와 다른 세상이다. 이제 우리는 춥고 지난한 긴 여정을 앞에 두고 있다. 5년이 될지 10년이 될지, 아니면 누구 말대로 20년 이상이 될지 기간은 아무도 모른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짊어지고 갈 것인가. 버려야 할 것과 버려선 안 되는 것을 잘못 판단한다면 그 여정은 고통스러운 사지의 길이 될 수도 있다. 

이번 대선은 우익이 단지 대통령 선거에서 졌다는 결과만을 보여준 것이 아니다. 우리는 산업화와 민주화 이후 우리의 대한민국이 어떻게 바뀌었고 이 나라 국민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지조차 모르고 살아왔다. 

20대 30대 40대 50대까지 가끔 사탕이나 던져 유혹했을 뿐 이들 생각은 무엇인지에 진심으로 관심을 갖지 않았다. 우익은 관념과 타성에만 젖어 내 삶과 이기심만을 중요히 여겨 이 나라에서 벌어지는 온갖 현상을 모른척하고 살아왔는지 모른다. 제19대 대통령 문재인 당선은 그동안 쌓아올린 죄 값의 완성인지도 모른다. 

우익이 갈 길은 분명하다.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비친 욕된 얼굴을 보며 참회록을 써야 한다. 자기반성과 그야말로 뼈를 깎는 혁신의 노력이 동반되지 않은 길은 헛것이다. 우익은 그동안 주제도 모르고 비단 꽃길만 걸어왔다. 탄핵부터 대선까지 그동안 드러난 허물들을 점검해야 한다. 대책과 대안을 찾아야 한다. 

우익정치와 우익시민사회 등 우리 내부의 문제와 고질병부터 찾아 고쳐야 한다. 자유한국당의 전신 구 새누리당은 탄핵의 씨앗이 잉태됐던 지난 총선에서의 계파 갈등 문제를 깨끗이 정리하지 않고 어영부영 넘겼다. 

그러다 대통령 탄핵사태와 이번 대선까지 실패하는 깊은 후유증을 남겼다. 앞으로도 그 연장선상이라 할 수 있는 바른정당과 탄핵의 문제에 대해 제대로 정리하지 않는다면 두고두고 불씨로 남을 수밖에 없다. 어떤 형태이든 국민 앞에 진심어린 반성문을 쓰고 자기혁신을 서둘러야 한다. 

   
▲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은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곧 "오늘의 승리는 간절함의 승리"라며 "3기 민주정부 성공을 위해 통합의 길을 나가겠다"는 소감을 말했다. /사진=문재인 대통령 당선자 페이스북

박근혜 정권 심판한 국민의 눈은 문재인 정권으로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에게도 할 말이 있다. 문 당선인은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곧 "오늘의 승리는 간절함의 승리"라며 "3기 민주정부 성공을 위해 통합의 길을 나가겠다"는 소감을 말했다. 

또 "오늘이 새로운 대한민국 문을 여는 날이 되길 바란다"거나 "이번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정부"라며 "우리 당 여러분들께서 든든하게 받쳐준다는 자신감을 갖고 제3기 민주정부를 힘차게 밀고 나가겠다. 3기 민주정부 성공을 위해 통합의 길을 나가겠다" "제 뒤에 당이 단단히 받쳐준다고 생각하고 국민이 염원하는 개혁과 통합 모두를 이루겠다. 감사하다"와 같은 소감을 이야기 했다. 

그렇다면 문 당선인은 자신과 캠프 측 인사들이 했던 발언 '보수를 불태우겠다'나 '보수궤멸'과 같은 발언에 대해서도 국민 앞에 분명히 밝혀야 한다. 통합의 길을 가겠다면서 절반에 가까운 국민은 적폐대상, 척결대상이라고 하는 건 맞지 않는다.

문 당선인이 극렬 지지자들의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인다면 앞으로의 시간은 불 보듯 훤하다. 국민이 박근혜 정부와 어리석은 우익정치를 심판했다고 해서 그것이 문재인 당선인과 좌익세력을 인정한 것이라고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더욱이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하려면 어떻게든 협조를 받아야 할 처지다. 상대를 없애야 할 적으로 여기는 태도를 가지고는 무슨 일도 할 수 없다는 게 문 당선인이 처한 현실이다.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섬기는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며 국민 앞에서 한 약속이 실천되지 않는다면 문 당선인이 가야할 길도 험난한 길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찌됐든 이번 선거로 우익은 심판을 받았고 국민의 눈길은 이제 문재인 당선인과 집권 세력으로 향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의 부당한 처사나 노무현 정권의 실패를 기억하는 국민들은 그 매서운 눈으로 문재인 정권을 예민하게 평가할 것이다. 이전 정권들처럼 비극적인 실패가 되풀이되지 않기 바라는 마음뿐이다. /박한명 미디어펜 논설주간
[박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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