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서훈 국정원장 내정자가 10일 “지금 남북정상회담을 꺼내는 것은 시기상조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 내정자는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 앞에 시급한 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물꼬를 틀 수 있을 조건이 성숙된다면 평양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취임사에서 밝힌 대로 평양에 갈 수 있는 조건을 묻는 질문에 대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매우 낮출 수 있거나, 핵 문제를 풀 수 있는 물꼬를 틀 수 있다는 조건이 형성될 경우를 들었다.

그는 또 국정원 개혁에 대해 “국정원의 정치개입을 근절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숙제가 아니다. 많은 정부에서 그런 노력을 시도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채 오늘날까지 왔다”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정치개입·선거개입·사찰 등 이런 일들로부터 근절시켜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문 대통령 오른쪽부터)와 서훈 국정원장, 임종석 비서실장 후보자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 내정자는 “건강한 국정원 구성원들이 가장 원하는 상태가 정치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제가 25년 근무하며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이번 문재인 정부에서는 반드시 국정원을 정치로부터 자유롭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취임 첫 인사로 이낙연 국무총리와 서훈 국정원장을 내정했다. 

서 내정자는 1954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석사, 동국대 정치학 박사를 마쳤다. 국정원 3차장 출신으로 현재 이화여대 북한학과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청와대는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인선 배경에 대해 “1980년 국정원에 입사해 2008년 퇴직 때까지 28년3개월간 근무한 ‘정통 국정원맨’”이라며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모두 기획 및 협상하는 등 북한 업무에 가장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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