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BO 심판위원장 "5일 두산-KIA전 실수 인정했던 것은 사실"

 
한국야구위원회(KBO) 도상훈 심판위원장이 지난 5일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전에서 나온 판정 논란에 대해 심판진의 실수를 인정했었다고 시인했다.
 
도 심판위원장은 7일 전화통화에서 "처음에 실수를 인정한다고 말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 프로야구 뉴시스 자료사진
 
당시 9-6으로 앞서있던 KIA9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마무리 투수 어센시오가 김재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진땀승을 거뒀다.
 
두산은 공이 배트에 맞았다며 파울을 주장했지만 나광남 구심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경기후 당일 있은 최초 전화통화에서 "구심이 김재호의 배트를 스친 공이 포수가 잡기 전 바운드가 된 것을 못 봤다고 했다. 파울팁 삼진이 아니라 파울이다. 실수를 인정한다. 인정해야 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던 도 심판위원장은 추후 다른 인터뷰에서는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다"며 말을 바꿨다.
 
이에 도 심판위원장은 "어제(6) 밤에 곰곰이 생각을 해봤는데 (처음 인터뷰에서)일부 실수를 인정한다고 이야기했던 것이 맞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다만 당시 파울 판정에 "다시 보니 파울이 아니라 헛스윙이 맞는 것 같다"고 사실 관계를 바로 잡았다. 당시에는 파울팁 삼진 판정에 대한 실수를 시인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잘못 본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두산의 한 코치에 따르면 구심은 최초 파울팁 삼진을 선언했다가 항의가 거세자 헛스윙 삼진으로 정정했다.
도 심판위원장은 "경기 중 난해한 상황이 많이 벌어진다. 최대한 열심히 보고 있으니 (팬들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심판위원장 일문일답
 
- 5일 최초 인터뷰에서는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면서 실수라고 인정을 했는데.
 
"어제 밤에 곰곰이 생각을 해봤는데 실수를 일부 인정한다고 이야기를 한 것은 사실이다. '심판위원장이 오심을 인정했다'는 최초 기사와 일맥상통한 이야기이다. 변명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더 이상 논란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추후에)말을 의도적으로 바꾼 것은 아니다. 경황이 없었다. 다만 오심이 아닌 실수라고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 당시 위원장은 '구심이 바운드 된 것을 못 봐 파울팁 삼진으로 처리했다'는 내용에 대해 '파울이 맞는 것 같다'면서 실수를 시인했다.
 
"맞다. 처음에 구심은 (어센시오가 던진 공이)김재호의 배트에 맞았는데 포수가 바로 잡은 것으로 봤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내가 그렇게 말을 했다." (당시 잠실구장에 없던 심판위원장은 상황에 대해 전화로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 지금은 어떻게 판단하고 있나.
 
"사실 내가 본 것과는 다르게 답변이 됐다. 나는 김재호의 방망이에 공이 맞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심판위원장은 추후에 장면을 확인했다고 했다.) 김상훈도 김재호를 태그하지 않았냐. 나는 방망이에 맞지 않고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봤다."
 
- 당시 삼진 장면은 리플레이로 봐도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경기 중에 육안으로 보기에는 난해한 장면들이 많이 일어난다. 그때 상황도 그 중에 하나인 것 같다. 그래도 심판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