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대선 떨어졌는데 당권도전 모양새 좋지 않아" 비난도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제19대 대선후보로서 분투, 24% 득표율로 2위를 기록한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의 당권 도전 가능성을 노골적으로 차단하려는 언급을 남겼다.

홍준표 전 지사가 바른정당 탈당파 일괄 복당을 직권 허용한 게 대선 막판 지지율을 떨어뜨린 요인이라는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친박계가 반대하는 복당 문제 논의를 차기 지도부 선출 이후로 미뤄 사실상 전당대회 이전까지 복당파의 참여를 배제시키려는 의중을 드러냈다.

정우택 권한대행은 11일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홍준표 전 지사가 대선 패배 관련 '무너진 한국당을 복원한 것에 만족한다'고 자평한 데 대해 "적통 보수정당으로서 재건할 기반을 마련하는 걸 국민들께서 허용해주셨다는 점에서 그 말씀에 공감한다"면서도 "제 자신이 무너진 정당을 정치생명을 걸고 재건해왔다"고 자평했다.

정 권한대행은 홍 전 지사가 대선 막바지에 바른정당 탈당파 등의 재입당 허용을 요청했을 때 자신이 반대하자, 대선후보가 당무우선권을 갖는다는 당헌 제104조를 근거로 일괄 조치한 데 대해 "오히려 그렇게 한 게 더 지지율을 얻지 못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책임론을 제기했다.

또한 "실질적으로 지금도 제 판단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오히려 '그렇게 한 게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쪽에 지지율이 더 가도록 했다', '홍 전 지사의 지지율이 정체된 요인 중 하나가 그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사진=미디어펜


아울러 "당무우선권이라는 게 모든 절차와 과정을 무시해버리는 초당헌적 규정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이런 절차와 규정을 무시하는 초당헌적 규정을 들고 나오는 건 맞지가 않다"고 주장했다.

정 권한대행은 다만 복당 원점 재검토에는 선을 그으면서 "제 의견도 이렇지만 이에(복당에) 대해 반대하는 의원들이 상당수가 있다. 심지어 무효 소송을 내겠다는 의원부터 바른정당에 나간 사람들과 마음의 앙금을 아직도 가진 분들이 굉장히 많다"며 "소위 친박과 비박의 싸움, 탈당과 입당의 싸움의 소용돌이로 가는 걸 저는 원치 않는다. 이를 잘 무마시켜나가는 차원에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복당 문제 논의 시점에 대해서는 "차기 지도부, 정식 지도부가 나오면 거기에서 논의돼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당 의석이 복당 의원들을 포함한 107석으로 분류되는 것에도 '성급한 판단'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홍 전 지사의 당권도전 여부를 어떻게 보느냐'는 물음에는 "그건 본인의 문제"라면서도 "자기가 만약 당선이 안 되면 저한테는 '더 이상 정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까지 얘기한 적이 있다. 또 지금 막 대선에서 떨어졌는데 이걸 갖고 또 당대표에 출마한다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다. 제 생각엔 도전하지 않을 걸로 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자신의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정식 검토해보지는 않고 있다"며 완전히 부인하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어떤 자리에 연연한다는 모습은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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