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평련계 禹, 을지로위원장 경력 강조…친문계 洪 "文 일자리정책 내가 설계"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집권여당으로 발돋움한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 경선이 임박한 가운데 범주류 학생운동권 출신 우원식(3선·서울 노원을) 의원과 친문계 홍영표(3선·인천 부평을)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11일 나란히 출사표를 던져 양자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우원식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정부의 성공에 제 모든 것을 걸겠다"며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된 '공정과 일자리' 100일 플랜에 모든 당력을 쏟아붓겠다. 원내에 100일 민생상황실을 당선되자마자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학생운동권 출신인 우 의원은 고(故)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 의장이 이끈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계로 분류된다. 재선 의원 때 당 원내수석부대표, 최고위원 등을 지냈고 지난해까지 당 민생대책기구인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직을 3년간 수행했다. 지난 원내대표 경선 때는 우상호 현 원내대표와 결선투표에서 불과 7표 차로 석패한 만큼 당내에서 적지 않은 지지를 받은 바 있다.

   
▲ 더불어민주당 3선 국회의원인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왼쪽)과 우원식 전 을지로위원장(오른쪽)이 11일 당 원내대표 경선 출사표를 던졌다./사진=미디어펜(왼쪽), 우원식 의원 SNS(오른쪽)


우 의원은 특히 을지로위원장 경력을 들어 "민생 개혁브랜드인 을지로위원회는 이제 문 대통령의 제1호 경제민주화 공약인 범정부차원의 을지로위원회로 발전했다"며 "개혁 의지와 실천력을 갖춘 제가 문재인 정부의 개혁정책을 지원할 가장 적임자"라고 자부했다.

홍영표 환노위원장도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통령의 슬로건인 '일자리 대통령'과 일자리 정책들을 모두 제가 설계했다"며 "정부와 당에서 일한 경험으로 대통령과 유기적인 팀워크를 통해 당이 중심이 되는 국정운영 시스템을 조기에 안정화시키겠다"고 밝혔다.

홍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국정 과제로 제시한 일자리 문제 해결의 적임자"라고 거듭 피력하면서 "일자리 추경, 개혁입법 로드맵, 공약 실천 예산, 지방선거 등 산적한 과제들은 모두 당·정·청 협의 위에서만 제대로 실현될 수 있다. 이번 원내대표는 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국정 운영 시스템을 구축할 책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위원장은 대우자동차 초대 노조위원장을 지내는 등 노동운동 현장에서 오랜 경험을 쌓았다. 참여정부 시절 국무총리 비서관을 지냈으며 민주당 주류를 형성한 친문 핵심으로 분류된다.

민주당은 이달 16일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새 정부 첫 여당 원내대표가 당에서 추진하는 소위 '개혁 입법' 작업을 이끌어야 한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도 무거운 책무를 짊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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