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중국 당국은 웨이하이(威海) 유치원 통학차량 화재참사와 관련해 학교측이 임대한 차량 회사의 편법 운영 부분을 집중 수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웨이하이시 공안국은 중세(中世) 한국국제학교가 통학차량 임대 계약을 맺은 웨이하이 궁자오뤼유(公交旅遊)공사에 대해 사실상의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고 차량관리 부분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용규 중세국제학교 이사장은 "버스 회사가 영업정지 처분을 맞아 통학버스를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불가피하게 학교 전체를 당분간 휴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세국제학교는 현재 이 회사로부터 모두 19대의 버스를 임대해 통학차량을 운행해왔다.

중국 당국은 또 중세국제학교의 인가 및 운영 과정에서의 문제점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는 금명간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중국 당국이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강조하면서 발표가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번 사고수사의 총괄 사령탑인 쑨리청(孫立成) 산둥성 부성장 겸 공안청장은 이날 웨이하이 현지에서 유족 위로차 방문한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와 만나 "중앙, 성(省), 시 3개 정부 부서의 모든 담당자들이 이번 사고 수사에 참가해 사고원인 규명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쑨 부성장은 "중앙정부가 이번 사고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사고 직후 지시를 내려 사고 조사와 책임 규명, 사후 처리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또 숨진 아동들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족들에게도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쑨 부성장은 말했다. 

시 주석의 수사 지시 사실이 중국 당국자로부터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아울러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비롯한 9명의 최고 지도자들도 사고와 관련한 지시를 내림에 따라 중앙, 성, 시 3개 단위가 합동으로 조사를 벌이는 중이라고 쑨 부성장은 설명했다. 

그는 "유족들과 똑같은 심정"이라며 신속한 조사를 약속하면서도 톈진(天津), 옌타이(煙台) 등에 감식결과를 보내 검증하는 등 객관적이고 공정하며 확실한 조사결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에 따라 "조사결과가 나오더라도 이후 상세한 분석을 거쳐 최종 발표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결과 발표가 다소 늦어질 것임을 내비쳤다. 

김 대사는 이에 대해 "시 주석의 애도 표명 등 중국의 여러 조치는 이번 사고의 심각성을 인식한 결과"라고 평가하며 "모두 납득할 수 있도록 신속, 정확, 공명정대하게 사고원인이 규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고원인이 규명되는대로 버스회사든, 학교든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김 대사는 또 이번 한국 어린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중국인들을 위해서라도 터널안 대피소, 소화기 설치 등 안전제도상 미비점을 파악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이번 사고를 계기로 중국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이번 사망자들을 위한 추모비 건립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 대사는 "웨이하이가 한국과 중국의 우호적 교류를 상징하는 도시로서 이번 사고 수습을 계기로 더 깊은 관계로 발전하길 바란다"는 뜻을 중국측에 전달했다. 

김 대사는 앞서 창웨이(長偉)호텔에 차려진 사고대책본부에서 유족들과 만나 이들을 위로하고 이들의 요청 사항을 청취했다. 김 대사는 사고가 발생한 타오자쾅 터널 현장도 방문했다.

유족들은 이날 오전 사고대책본부를 찾은 장후이(張惠) 웨이하이 시장으로부터 DNA 검사결과 증서를 공식적으로 전달받았다. DNA 검사결과는 사고 당일인 9일 나와 신원확인을 마친 상태다. 

장 시장 역시 "엄중하고 공정하게 합동 수사가 진행 중이며 그 결과를 곧 발표할 것이고 동영상도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지 교민들은 이번 사고로 희생된 한국인과 중국인 12명을 기리는 합동 분향소를 웨이하이 한인회 대회의실과 사고대책본부 건너편 태권도장 등 2곳에 설치하고 조문을 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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