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성장세 전망…차별화 기술‧제품 개발 '초점'
다양한 가치 제공…갤노트8 이후 가치 확산 예상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기가 듀얼 카메라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 고도화와 차별화된 제품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기는 12일 서울 광화문 토즈에서 듀얼 카메라 설명회를 열고 관련 시장과 기술 등을 설명했다.

최근 듀얼 카메라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듀얼 카메라 탑재가 늘고 있다. 향후 자동차 등 다양한 제품에 듀얼 카메라 기술이 접목될 것으로 전망된다.

   
▲ 갤럭시노트8 콘셉트 이미지 /사진=폰아레나 캡쳐

시장조사기관 TSR, 스트레티지 애널리스틱스(SA) 등에 따르면 스마트폰 카메라의 고화소 경쟁은 정체기에 접어든 반면 듀얼카메라 탑재 비율을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13메가 픽셀 이상 카메라 모듈을 적용한 스마트폰은 지난해 51%에서 올해 58%, 내년에 62%로 완만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이에 비해 듀얼 카메라 모듈을 장착한 스마트폰은 지난해 4%에서 올해와 내년에 각각 13%, 21%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스마트폰 카메라의 트렌드는 고화소 에서 고기능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새로운 사용자 경험의 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듀얼카메라가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기는 고화질‧슬림화를 바탕으로 듀얼 카메라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듀얼 카메라 모듈은 기존 싱글 카메라 모듈보다 슬림하게 만들 수 있다”며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모습) 없이  줌 배율을 늘릴 수 있는 방향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듀얼 카메라는 다양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콘텐츠 제작에 유리하다는 평가가도 나오고 있다.

듀얼 카메라는 렌즈의 두개의 시점 차이를 이용해 다양한 구도에서 입체적인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촬영 후 초점 변경과 빠른 오토포커스는 물론, 넓은 화각으로 어두운 환경에서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다양한 렌즈와 센서 조합에 따라 싱글 카메라 모듈로는 구현이 불가능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듀얼 카메라는 당분간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탑재될 전망이다. 가격 상승 요인과 함께 하드웨어 성능 뒷받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듀얼 카메라의 성능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통신 속도,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성능 등의 복합적인 요소가 중요하다”라며 “삼성전자의 듀얼 카메라 적용 시점부터 시장 확대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자 업계에서는 3분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노트8(가칭)에 삼성전자가  처음 듀얼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삼성전기의 듀얼 카메라 모듈 /사진=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는 △렌즈 △손떨림 방지 기능을 제공하는 액츄에이터 △패키징 △소프트웨어 기술을 듀얼 카메라의 핵심 기술로 판단하고 있다. 과거에는 이미지 센서의 품질이 중요했으나 지금은 차별화 요소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이미지 센서 구입이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업체들도 듀얼카메라 기술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기는 렌즈 설계와 생산, 액츄에이터, 소프트웨어 등 차별화 기술을 통해 기술 격차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듀얼 카메라의 적용 범위는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스마트폰은 물론 자동차 등에서도 듀얼 카메라 적용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듀얼 카메라는) 우선 VR와 AR에 많이 쓰일 것이다. 사용자와 스마트폰 제조사의 사용 시나리오에 따라 쓰임새가 다양해질 수 있다”며 “자동차에서는 자율주행과 거리인식, 충돌방지 시스템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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