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안보관 차이 적잖지만 지도부 교체후 논의 활발해질듯"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주승용 국민의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양당 간 통합을 의제로 회동했다. 제안을 받은 주호영 원내대표는 주승용 원내대표의 진의를 확인하고, 일단 각당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한 뒤 안보관 등 이념·정체성 간극을 좁혀가자는 데에 무게를 뒀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주승용 원내대표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아 주승용 원내대표의 당일 '바른정당과의 통합' 발언의 진의 등을 확인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회동을 마친 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승용 원내대표가 사견을 전제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통합해야하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말을 했고 '안철수 전 대선후보도 반대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는 언급이 있었다"며 "어떤 배경에서 그런 말을 했는지, 개인 의견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국민의당 구성원이 어느정도 의견을 같이 하는지를 물었다"고 전했다.

   
▲ (왼쪽부터) 주호영 바른정당·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지난 2월19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야4당 원내대표 회동에 함께 참석한 모습./사진=연합뉴스


그는 "주승용 원내대표 말은 '대선 과정에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이념적·정책적으로 큰 차이가 없고 해서 후보단일화 혹은 대선 이후 통합·연대 주장을 여러 차례 해 왔던 그 연장선상이라는 것"이라며 "독단적인 게 아니라 상당수 구성원이 그런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걸 본인이 파악하고 말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 입장은 15·16일에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찬회가 있으니 거기에서 논의가 있을 걸로 보인다"며 "의원들 중 대선 끝나고 며칠 안 된 마당에 인위적 통합 논의는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의원도,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라고 하니 그 가능성을 전혀 끊을 필요는 없지 않냐는 분도 있다"고 부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제 개인적 생각이지만 이념 정책적으로 가장 가깝다고 하지만 통일정책과 안보관 등 극복해야 할 차이도 적지 않아 쉬운 일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다만 양당이 서로 지도부가 교체되는 과정이 있어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그 논의가 좀 더 활발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는 안보관에서 이견을 좁히는 문제와 관련 "햇볕정책이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서 견해 차이가 있었다. 그런 게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는 진전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양당 간) '논의를 방해하는 조건이 뭐냐'는 정도로 논의하고, 공감대가 형성되면 절차를 밟지 않겠나. 다만 수월할 것 같진 않다"고 밝혔다.

주승용 원내대표가 올해 8월 말 전까지 양당 통합 전당대회를 개최했으면 한다는 기대를 전한 데 대해서는 "그건 너무 멀리 간 것 같다. 무슨 상견례도 없었는데 결혼식 날짜를 잡자는 것 같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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