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은 부사장 초대 파운드리사업부장 선임…메모리는 현 시스템 유지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전자는 부품(DS) 부문의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파운드리 사업부를 신설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시스템 LSI사업부에서 파운드리(위탁생산) 팀을 분리해 별도 사업부로 독립시켰다.

   
▲ 삼성전자 직원이 반도체 생산 라인에서 제품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팹리스와 파운드리 조직을 분리 운영하면서 비메모리 사업의 효율성과 역량을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팹리스 기업들로부터 도면을 받아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사업이다. 팹리스는 생산라인 없이 반도체 설계만을 전문으로 하는 사업을 의미한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는 기존 시스템을 유지한다. 글로벌 1위를 달리는 메모리사업부는 차별화된 기술경쟁력 확보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초대 파운드리 사업부장에는 정은승 부사장이 선임됐다. 정 부사장은 시스템LSI사업부 제조센터장과 반도체연구소장을 지내며 능력을 인정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템LSI 사업부장에는 SOC개발실을 이끌어온 강인엽 부사장이 임명됐다.

아울러 강호규 부사장이 반도체 연구소장에 선임됐고, 최정혁 부사장이 TP센터장을 맡았다. 정태경 부사장과 최주선 부사장이 각각 LED사업팀장, 미주총괄에 임명됐다.

   
▲ 강인엽 부사장(왼쪽)과 정은승 부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부 신설은 급속한 파운드리 시장 확대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은 매출 45억1800만 달러(약 5조1000억원)를 기록했다. 2015년의 25억2900만달러(약 2조8600억원)와 비교해 80%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부을 통해 사업 역략을 강화하고, 현재 시장 점유율 4위에서 '톱3'에 진입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파운드리 업계 1위는 대만의 TSMC이다. 대만의 UMC과 미국 글로벌파운드리(GF)가 각각 2,3위에 자리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성능과 저전력 특성을 강화한 '10나노 2세대 핀펫 공정'의 개발을 완료하고 10나노 파운드리 고객사 유치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10나노 2세대 공정(10LPP)은 기존의 1세대 공정(10LPE)보다 성능과 전력효율이 각각 10%, 15% 향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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