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OCI는 창업주 송암(松巖) 이회림 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지난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개성에서 태어난 고인(1917년 탄생)은 1945년 해방 직후 서울로 상경해 종로에 포목 도매상인 이합상회와 무역회사인 개풍상사를 설립해 10년뒤인 1955년 대한탄광을 인수하고, 이듬해 대한양회와 1959년 서울은행 설립에 동참하며 우리나라 산업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 

   
▲ OCI 창업주 송암(松巖) 이회림 회장 /사진=OCI 제공

1960년대 들어 화학 산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1968년 소다회 공장을 준공, 불모지와 다름없던 화학 산업을 국내 최초로 개척했다. 이후 40여 년간 무기화학, 정밀화학, 석유 석탄화학 분야를 영위하며 화학 산업에만 매진했다. 이는 현재 재계 서열 24위인 OCI로 이어졌다.

고인은 기업가 시절 평소 신용과 기업윤리를 목숨처럼 강조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국가산업발전에 대한 공로로 석탄산업훈장, 은탑산업훈장,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했고, 세 차례에 걸쳐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또 학교법인 송도학원 이사장으로서 인천 송도 중고등학교 지원 및 장학사업 등을 벌이며 교육사업에도 힘썼다. 한국 고미술에 대한 애정으로 문화재 8400여점을 수집, 이를 보유한 송암미술관을 건립, 2005년 인천시에 기증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수영 OCI 회장은 "선친께서는 개성상인의 3대 덕목(신용∙검소∙성실)을 항상 몸소 실천하며 청렴한 기업인의 훌륭한 귀감이었다"고 추모했다.

이번 기념식에는 고인의 후손을 비롯해 정원식·이홍구·한승수 전 국무총리, 박병원 경총 회장, 김인호 무역협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박용성 전 두산중공업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김학준 인천대 이사장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OCI는 13일부터는 기념 전시회를 개최한다. 서울 종로구 OCI미술관에서 7월1일까지 열리는 전시회 '그 집'은 '미술관이 된 그의 집으로 초대한다'는 콘셉트를 담았다. OCI미술관은 송암의 사저 터에 건립한 송암회관을 전시공간으로 개조한 곳이다.

해당 기간 동안 조선 도자와 민화 등 고인이 사랑하던 고미술품과 북한 유화 소장품, OCI가 후원해온 작가 8명의 창작품 30여점 등을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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