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차 규제·친환경 정책에 하이브리드카 '반사이익'
일본차 국내 점유율 27% 증가…렉서스‧도요타‧혼다 3~5위
[미디어펜=최주영 기자]문재인 정부가 경유차 규제와 미래차 개발 등 '친환경' 정책을 내세운 가운데 일본 수입차 브랜드가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이들은 주로 판매하는 하이브리드(HEV)와 가솔린 차량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렉서스 ES300h. /사진=한국도요타 제공


15일 업계에 따르면 새 정부가 미세먼지 절감 등을 위해 환경친화적 정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독일 수입차보다 일본 수입차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4월까지 일본차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간보다 27% 증가했지만 독일차 브랜드 누적 판매량은 4만4843대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그동안 수입차 시장에서 독보적 인기를 누렸던 독일 브랜드가 주춤하면서 일본 브랜드가 국내에서 발을 넓히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친환경, 고효율 기술을 보유한 일본차의 국내 점유율이 상승세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미세먼지에 대응해야 한다며 그 대책으로 국내 경유 차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예고한 바 있다. 또 그는 임기 내 미세먼지 30% 감축, 2030년까지 개인 경유차를 퇴출시킨다는 뜻을 내비치는 등 디젤차 업계에 사실상 불리한 공약을 제시했다. 

새 정부가 공약대로 디젤 차량 규제를 시행하면 경유차 중심인 독일차와 달리 휘발유차와 친환경차 개발 비중이 높은 일본 수입차 업계에는 희소식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운 일본차는 최근 시장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달 수입 하이브리드차 판매 현황을 보면, 판매량이 가장 많은 10개 모델 중 포드 링컨 MKZ 하이브리드 1종을 제외한 나머지 9개 모델이 모두 일본 수입차 브랜드 차량으로 나타났다. 

판매 대수를 보면 렉서스 ES300h에 이어 도요타의 프리우스(220대),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200대), 렉서스 NX300h(105대), 도요타 라브4-HV(103대) 순으로 높게 나왔다.

혼다는 지난달 판매량이 334%(총 881대 판매) 급증하며 렉서스, 도요타에 이어 수입차 시장 5위에 등극했다. 단일 모델 판매량 순위에서는 렉서스는 하이브리드 모델인 ES300h 판매량 717대로 3위에 올랐다. 벤츠 E220d(818대), BMW 320d(813대)는 1,2위 자리를 지켰지만 지난달 대비 성장세가 주춤한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미세먼지 대책으로 경유차 규제를 강화하면서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운 일본 수입차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며 "경유차 중심인 독일 수입차 브랜드의 경우 매출에 적지않은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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