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전병헌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15일 취임 인사차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를 예방해 소통과 협력을 당부하면서 덕담을 주고 받았다.

면담 직전 정세균 국회의장과 교섭단체 4당 원내대표간 회동을 마치고 온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당초 예정시각인 11시30분보다 약 8분 늦게 전병헌 정무수석과 만나 원내대표실에 도착했다.

정 원내대표는 전 수석에게 "3선 의원(출신)이시고 정치를 잘 이해하고 계신 분이라 적임자가 아닌가 생각한다. 특히 제가 알기로는 고향도 충청도(충남 홍성)이시고 해서 반갑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자신의 지역구(청주시 상당구)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또한 "현재 정무장관이 없기 때문에 정무수석이 여야를 넘나들면서 조율해야 할 임무도 있고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여러가지 인사 문제 등 정무적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이 있다"며" 수행하시면서 잘 협의할 건 협의하고 문제삼을 건 문제삼고 잘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전 수석의 의정활동을 옆에서 쭉 봐왔지만 원만하고 합리적이고 상당히 전략적인 마인드를 갖고 계시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하겠다"고 재차 덕담을 건넸다.

전 수석은 "정 원내대표께서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말씀하신대로 정무수석은 상식과 합리를 원칙으로 해야 하므로 저도 그렇게 하겠다. 결론을 내기 위해 많은 대화를, 많은 대화까지 아니더라도 약간의 대화만 하더라도 쉽게 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저희도 여당도 해 보고 야당도 해 보고, 다시 여당이 됐지만 여야가 국가를 위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목표는 하나라고 생각한다. 단지 방식과 접근하는 형식이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며 "불러주시면 언제든 경청하고 소통하도록 하겠다"고도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저도 야당을 해 봤는데 야당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게 소통하는 거라는 원칙을 갖고 있다. 수석께서 귀를 더 크게 열어주시고 (대통령에게) 말도 해 주시고 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 자리에 배석한 김선동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식 날 제 옆옆자리에 앉으셔서 '청와대 안 들어가시냐' 말씀 드렸더니 제가 잘 맞춘 것 같다"고 농을 건넨 뒤 "전 수석은 국회 경험도 많으시고 합리적인 분이고 원내대표 때도 잘 하셨다. 앞으로 문제를 '녹여버리는' 정치가 돼서 국민 앞에서 싸우는 모습을 최소화하도록 하고, 저희도 건설적인 야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덕담했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이날 전 수석과의 면담에서는 문 대통령에게 했던 '안보관 불안', '인사가 만사'라는 충고나,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했던 'NL·PD 포진' 발언과 같은 각 세우기를 하지 않았다. 그는 전 수석과 비공개 면담을 나누기에 앞서 머리를 맞대고 휴대전화 번호를 교환하는 모습을 보여 한층 친밀한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