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계·언론 "후친스는 '우연한 영웅(an accidental hero)'"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전 세계 랜섬웨어 확산을 막은 사람의 신원이 공개됐다.

14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확산을 방지한 주인공은 영국 잉글랜드 남서부 데번주(州)에 거주하는 22세 청년 마커스 후친스로 밝혀졌다. 그는 자신을 '멀웨어테크(MalwareTech·악성 소프트웨어 기술자)라고 소개했다.

후친스는 대학에 가지 않고 독학으로 '크립토스 로그'라는 온라인 보안회사에 취직했다. 그가 휴가 중 랜섬웨어 뉴스를 접하고 컴퓨터를 켜고 해결책을 찾았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후친스가 랜섬웨어 확산을 막는 데는 10.69달러(약 1만2000원)면 충분했다. 그는 분석을 통해 공격에 사용된 악성 소프트웨어 샘플을 찾았고, 이 악성코드가 어떻게 퍼지는지 알아보기 위해 도메인을 구입, 이를 등록했다.

   
▲ 전 세계 랜섬웨어 확산을 막은 영국의 22세 청년 마커스 후친스(맨 왼쪽)는 자신을 '멀웨어테크(MalwareTech·악성 소프트웨어 기술자)라고 소개했다./사진=더텔레그래프지 캡처


그가 구입한 도메인이 랜섬웨어 확산을 중단시키는 '킬 스위치'로 작동했고, 이미 감염된 컴퓨터는 손을 쓸 수 없었지만 추가 확산은 방지하게 됐다.

보안업계와 언론은 후친스를 '우연한 영웅(an accidental hero)'이라고 부르며 칭송해 마지 않았다.

텔레그래프지는 이번 랜섬웨어 공격으로 영국·러시아·이탈리아 등 15개국에서 약 20만 건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해커들은 4만1000달러(약4600만원)에 달하는 금전적 이득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했다.

후친스의 친구 커티스 바론은 "작년에 해킹대회 'DEFCON(데프콘)'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함께 다녀왔다"고 말했다.

후친스와 마찬가지로 보안업계에 종사하는 바론은 "후친스가 비록 대학에도 가지 않았지만 내가 아는 한 가장 똑똑한 IT 전문가"라고 했다. 데프콘은 세계 최고 권위의 해킹 대회며 매년 미 라스베이스거스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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