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자유한국당 초선 의원들이 16일 "분골쇄신의 자세로 혁명적 당 혁신에 나서겠다"고 입을 모았다. 계파패권주의와 선수(選數) 우선주의 배격, 당내 분파행위 응징 등을 천명하면서 특히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치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당 초선 의원 30여명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전 1시간여 동안 의원회관에서 회동한 뒤 의총에 참석, 신보라 의원 이름으로 공개발언을 요청해 이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초선 의원들의 결의 내용은 당의 제19대 대통령후보로서 선명한 보수우파 색채를 피력했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당 쇄신 구상과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들은 "한국당은 간신히 (대선) 득표율 2위를 차지했으나 지지기반으로 불리는 영남지역 득표율은 절반으로 추락했고 20·30대는 등을 돌렸다. 존폐 위기 앞에서 한국당은 철저히 반성하고 생즉사, 사즉생의 각오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역동성 있는 강한 정당이 되기 위한 한국당의 근본적 쇄신을 촉구하고 실천해 나갈 것"이라며 4가지 결의 사항을 밝혔다.

초선 의원들은 우선 "계파 패권주의와 선수 우선주의를 배격하고 인재를 능력에 따라 등용할 것"이라며, 또 "젊은 세대를 대표하고 민심을 반영하는 젊은 리더를 발굴하고 육성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바른정당 탈당파) 복당과 (친박계) 징계 문제를 더 이상 거론해서는 안 되며, 당사자들은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당의 통합과 화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 당내 분파를 일으키고 분열시키는 자에 대해서는 단호한 행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아울러 "한국당은 시대에 맞는 가치를 재정립해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치 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파부침주(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힌 뒤 전장에 나간다는 결사의 다짐)의 결의를 갖고 오늘부터 실천에 나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미국 출국 중인 홍준표 전 지사는 지난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정권으로 끝난 구(舊)보수주의는 기득권에 안주하고 특권의식에 젖어 부패보수, 무능보수로 끝이 났다"며 "이제 한국의 보수주의는 신(新)보수주의로 나가야 한다"고 당 쇄신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그는 신보수주의 노선에 대해 ▲자유주의에 입각한 개인과 기업의 창의성을 존중하는 경제성장 ▲반체제 집단 제압 밎 사회질서 확립 ▲강력한 국방 정책 ▲서민 중심 복지정책을 통한 실질적 평등사회 추구 등을 지향점으로 제시하며 "모든 정책의 지표가 돼야 한다"며 "귀국하면 신보수주의 이념을 중심으로 당을 새롭게 하고 새로운 국민운동으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홍 전 지사는 전날(16일) 재차 올린 글을 통해서는 대선 이후 한국당 지지율 하락에 대해 "대선 패배도 원인이 되겠지만, 무엇보다도 당 쇄신이 되지 않아 아직도 국민들이 한국당을 신보수주의 정당이 아닌 실패한 구보수주의 정권세력들의 연장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 잔재들이 당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한 국민들은 한국당을 버릴 수밖에 없다"고 사실상 주류 친박계를 '실패한 정권세력'이자 쇄신 대상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