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측, '한한령 민간자율' 주장…사드 북핵까진 언급 안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중국의 '일대일로' 정상포럼 한국 대표단장인 박병석(5선·대전 서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한반도 사드 배치에 반발한 중국의 '한한령(한국 문화콘텐츠·연예인 시장 배제 조치)'이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이후 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병석 의원은 1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중국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달라지고 있다는 걸 곳곳에서 체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방문했을 때 시진핑 국가주석의 면담 자체가 그랬다"고 강조한 뒤 "또 중국 언론이 저와 대표단에게 보내는 아주 아주 각별한 보도와 예우는 물론이고 중국 최대 음원사이트 중 하나인 그동안 중단됐던 K팝 차트 서비스를 지난 15일부터 재개했다"고 전했다.

또한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체가 그간 중국 광고 촬영을 못 했는데 문의가 다시 오고, 또 창작 뮤지컬에 대한 공연이 확정된다든가, 특히 주목되는 것은 그간 이유를 모르게 먹통이었던 롯데마트 홈페이지가 어제부로 재오픈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 중국의 '일대일로' 정상포럼 한국 대표단장인 박병석(5선·대전 서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한반도 사드 배치에 반발한 중국의 '한한령(한국 문화콘텐츠·연예인 시장 배제 조치)'이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이후 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사진=박병석 의원 공식사이트


그러면서 "중국은 그동안 한한령이나 기업에 대한 제재는 민간이 자율적으로 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해왔다"며 "그래서 저는 그게 민의라면 잘못된 민의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정부나 지도자가 계도할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혀뒀다.

박 의원은 28개국 정상이 참여한 일대일로 포럼에서 시진핑 주석이 예정에 없던 일정을 잡아 한국 대표단을 직접 면담한 것을 한중 우호관계의 신호라고 자평했다.

그는 "한중 간 상황으로 봐서 중국을 움직이는 7명의 상무위원 중 한 사람이라도 만나야 한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시 주석이 꽉 짜여진 일정에서 (시간을) 내어줄 것에 대해 사실 기대를 안 하고 있었다"며 "각국 정상도 안 만난 상태에서 시간을 내셨다. 문 대통령과 한중 관계를 개선해야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시 주석은 문 대통령과의 통화가 대단히 만족스러웠고, 문 대통령의 정치적 역정과 정치 철학에 대해 공감하는 바가 많고 나하고도 공통점이 있다는 말씀부터 시작하셨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새 정부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있고, 상호 신뢰를 증진해 나가자고 미래에 대한 기대와 신뢰에 대한 말씀을 많이 주셨다"며 "특히 '서로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사안에 관해서는 상대방의 입장을 서로가 이해하고 존중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말씀하셨다"고도 전했다.

다만 '한한령을 중국 정부에서 한 게 아니라면서도 사드 및 북핵 문제에 대해 언급했느냐'는 물음에는 "정상하고의 만남이니까 구체적인 것까지는 가지 않았다"면서 "당초 예정에 없던 걸 시간 내서 면담했다는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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