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당선인사 문전박대 안 당해 부러워…'밀당'할 일 많을것"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우원식 신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정우택 원내대표에게 "소통의 선배로 잘 모시면서 함께 협치해나가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한국당 원내대표실에서 정우택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제가 늦게 원내대표가 돼 6개월 후배"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우 원내대표는 행복하신 것이, 저는 원내대표가 되고서 이틀을 (민주당 지도부에 인사를) 갔어도 ('친박 대표'라는 이유로) 문전박대 당했는데 우 원내대표가 온다니까 우리가 문을 활짝 열고 언론도 환영하는 모습이라 기분이 좋다"고 운을 뗐다.

그는 "특히 우 원내대표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서 같이 활동하는데 옆에서 보니 아주 모범된 의정활동을 보여주고 계시다"며, 우 원내대표가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으로 오랜 기간 활동한 점을 들어 "여당 원내대표로서 조금 더 어려운 분들을 위해, 힘들게 살아가는 서민들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덕담했다.

우 원내대표는 "제일 갈등이 심할 때 원내대표가 돼서 어려움이 있으셨지만 이제 그 갈등을 넘고 후배 원내대표가 새로 태어나 이렇게 당을 찾아왔다"고 다독이며 "정 원내대표와는 산업위에서 같이 활동하면서 그 진지함과 유연함, 후배들을 잘 이끌어가시고 명쾌한 지혜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면서 평상시에도 아주 존경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당이 을이고 야당이 갑 아닌가. 17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이 집권여당이어서 을도 해봤고, 이후 오랜기간 야당하면서 갑도 했는데 둘다 해보니 갑의 횡포도 을의 눈물도 잘 알게 됐다"며 "여소야대 상황이란 걸 함께 고민하면서 나라의 발전,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게 문제를 잘 풀어나가는 파트너로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우리 당에는 우씨 의원이 안 계신데, 여당에서는 연속적으로 우씨 문중에서 원내대표가 나와 '우씨 천하'라는 말이 회자된다"며 "앞으로 산적한 과제, 서로간 밀고 당기기 할 일이 많을텐데 그래도 우리끼리 서로 대화가 통화고 다 같이 노력해나가는 진지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또한 "을지로위원회를 오래 했기 때문에 여야를 갑과 을로 표현하는 혜안에 다시 한번 존경을 표한다"고 추어올린 뒤 "우상호 전 원내대표와도 서로 쉽게 인사청문회 위원장 문제도 선뜻 동의해드렸는데, 우씨 문중은 뒤로 갈수록 부드러운 분들이 나온다고 한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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