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외교안보라인 조속 구축 촉구…사드배치 관련 입장 말 아껴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된 이낙연 후보자는 17일 "한번도 제 안보관에 대해 다른 분으로부터 비판받은 적은 없다"며 "무엇이든지 물으시면 진실하게 답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낙연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사무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보관에 대해 자신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청와대의 외교·안보 라인 공백이 장기화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수긍하면서 "내각은 절차가 필요하니까 그렇다 쳐도 청와대의 외교·안보 라인이라도 빨리 갖춰지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다만 정부·여당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재검토 가능성을 거론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내달 한·미정상회담에서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태도로 답변을 유보했다.

이 후보자는 "다음달에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우리 정부가 잘 준비해서 가장 나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지금까지 사드 배치 과정에 관한 질문에도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고 제가 정부 자리를 맡기 전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생각은 말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말을 아꼈다.

   
▲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된 이낙연 총리후보자./사진=이낙연 전 전남지사 공식사이트


이밖에 이 후보자는 전임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 문서 인수인계 문제를 놓고 벌어진 논란에 대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떠한 기록이든 남겨야 역사에 공백이 없는 것"이라며 "우리가 다른 나라에 역사 왜곡을 비판할 수 있으려면 우리 스스로가 역사를 정직하게 남겨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내일(18일) 예정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 계획에 관해서는 "신분이 애매해서 아직까지는 없다"고 말했다.

기념식에서 9년 만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한동안 잘못됐던 것들이 바로잡히고 있다"며 "당연한 것처럼 불러왔던 그 노래를 굳이 정부가 나서서 제창하지 못하게 한 것이 잘못된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국무위원 추천권 협의를 위해 문 대통령과 오늘 중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했고, 총리 후보자가 내각 인사 추천권을 행사할지 유일호 국무총리 권한대행 겸 경제부총리가 제청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청와대에서 정리해서 설명하셔야 할 일"이라고 '공'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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