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취임 1주일만에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해 “북한의 도발과 핵위협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군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핵심 전력을 최우선적으로 확보하고, 자주적인 방위 역량을 확보하는 한편, 전쟁 억제를 위한 한미연합방위 태세에도 굳건하게 유지해주시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 군은 적의 어떠한 도발도 용납하지 않는 철통같은 군사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만약 적이 무력도발을 감행한다면 즉각적으로 강력하게 응징할 수 있는 그런 의지와 능력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나는 대통령으로서 그런 역량을 더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국제사회와 함께 강력하게 대처해나갈 것”이라면서 “서해 NLL과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도 높은 것이 오늘의 안보 현실이다. 그렇지만 나는 우리 군을 믿는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몇달간 우리의 정치 상황이 급변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이 전 세계가 부러워할 만큼 민주적이고 평화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던 것도 우리 군이 안보를 튼튼히 받쳐줬기 때문”이라면서 지난 국정공백 시기에 노력해온 군을 치하하는 발언도 남겼다.
  
이날 오후 문 대통령이 탄 차량이 국방부와 합참 현관에 방문했을 때 한민구 국방장관, 이순진 합참의장, 장준규 육군참모총장, 엄현성 해군참모총장, 정경두 공군참모총장, 임호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황인무 국방차관이 일렬로 서서 대통령을 맞았다. 문 대통령은 이들과 차례로 악수를 나눴고, 군 간부들은 악수할 때 관등성명을 댔다. 

또한 문 대통령의 국방부 방문에는 여야 국방위원들이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김영우 국방위원장(바른정당), 이철희 간사, 김병기, 김진표, 이종걸, 진영(이상 더불어민주당), 김종대(정의당), 서영교(무소속) 의원이 참석했고, 이에 대해 청와대는 “안보에는 여야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측에서는 임종석 비서실장, 전병헌 정무수석,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영훈 경호실장, 박수현 대변인,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 윤여철 의전비서관 수행했다.

문 대통령이 입장할 때 1층 로비에는 약 100여명의 직원들이 환영하기 위해 모였다. 문 대통령은 앞줄의 20여명과 악수를 나눴으며, 일부 직원들은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계단을 걸어 2층 대회의실로 이동했을 때 대기하고 있던 각 군 간부들과 국방부 간부, 국회 국방위 위원들이 박수로 맞았다.

문 대통령은 국방부와 합참에서 북한의 도발과 핵위협에 대한 철통같은 군사대비 태세 외에도 방산비리 재발 방지 등 국방개혁과 군장병 처우 개선 등 공약 사항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방예산을 점차 증액시켜 국방개혁을 추진하는 공약을 설명하며 “국방개혁 2030을 통해 설계했던 국방개혁 방안의 조속한 실행과 방산비리 재발 방지를 위해서도 각별한 노력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군장병 처우를 개선해 사기를 높이고 첨단 강군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를 통해 우리 국방은 궁극적으로 우리 스스로를 책임지는 책임국방, 말로만 외치는 국방이 아니라 진짜 유능한 국방, 국방다운 국방, 안보다운 안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것을 내 소명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강하고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가는데 나는 자랑스럽고 믿음직스러운 우리 국군장병들과 함께 할 것”이라며 “여러분, 정권은 유한해도 우리가 사는 한 조국은 영원하다. 대통령이 바뀌어도 군의 국방태세에는 한순간도 이완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대통령의 합참 방문 일정은 2시58분 종료 예정이었으나 장병들과의 화상 통화가 길어졌고 합참 소속 여군들이 몰려와 인사하고 사인을 요청하면서 20분가량 지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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