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에 배팅하는 도박사들이 늘고 있다. 러시아 외무장관에 국가 기밀을 유출했다는 의혹에 이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관련 수사를 중단하라는 압력을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넣었다는 언론 보도나 나오면서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온라인 도박 사이트 '프리딕트잇'(PredictIt)에서 미 의회가 올해 안에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할 확률은 지난 8일까지만 해도 7%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FBI 수사를 중단하라는 압력을 넣었다는 보도가 나온 후 이 확률을 치솟아 17일 오후(현지시간) 27%까지 올랐다. 이날 오전에는 한때 33%까지 치솟기도 했다.

정치컨실팅회사 아리스토틀과 빅토리아대학에 의해 운영되는 프리딕트잇의 회원들은 모두 미국 유권자들이다.

도박 사이트 패디파워는 트럼프 대통령의 올해 탄핵 배당률을 3대 1로 제시했다. 3대 1의 배당률은 건 돈의 3배를 받는다는 뜻이다.통상 배당률이 낮을수록 탄핵 확률을 높게 점친다는 의미다.

3대 1의 배당률은 1998년 르윈스키 성 추문 스캔들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탄핵 소출될 당시 배당률(6대 1)보다 훨씬 낮은 것이다. 이는 도박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확률을 클린턴 전 대통령보다 훨씬 높게 본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내기의 배당률은 무려 4대 6에 달할 정도로 낮았다. 이는 도박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이나 다른 이유로 인해 중도 퇴진할 가능성이 무려 60%에 달한다고 본다는 것이다.

도박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될 근거로 '반역', '세금 회피', '위증죄', '뇌물죄' 등을 꼽았다. 다만 이들과 달리 정치·금융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봤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수석전략가 그렉 발레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되기 위해서는 상원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하는데, 현재 공화당은 (상원 100석 중) 52석을 차지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생존'에 필요한 공화당 의원들의 지지 정도는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