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홍석현 대미 특사와 만난 자리에서 중국의 사드보복을 먼저 거론하면서 "국무부에서 접촉했는데, 롯데 제재가 조금씩 풀리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고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홍 특사와의 40분간 면담 자리에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관련해, 중국의 사드 제재 분위기가 풀리고 있다는 인식을 공유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틸러슨 장관은 "중국이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한국에 경제적 압박을 가하는 것에 관해 좋지 않은 감정이 있다"며 "하지만 중국은 사드가 자국 안보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틸러슨 장관은 "엑스밴드 레이더 반경과 관련한 문제도 중국이 걱정할 문제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실(중국의 사드 보복)에 대해 미 국무부가 알고 있다는 의미"라며 "롯데의 어려움을 조사해봤는지, 틸러슨 장관이 먼저 이러한 얘기를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홍 특사는 틸러슨 장관에게 "사드 배치와 관련해 국내 절차상 논란이 있다"면서, 국회 논의의 필요성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홍 특사는 전날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만나 이와 같은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을 전했고, 이에 맥매스터 보좌관은 "한국에 그런 절차적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이해한다"고 말했다.

   
▲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홍석현 대미 특사와 만난 자리에서 중국의 사드보복을 먼저 거론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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