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여행업계 이전과 달라진 건 없어...섣부른 기대감 역효과 부를 수도
   
▲ 지난 16일 서울 잠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내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사라지면서 고객들의 방문이 급격히 감소했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중국의 '사드 보복'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실제 국내 면세점과 여행업계는 아직까지 구체화된 실체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여러 확인되지 않은 말들로 오히려 중국에서는 한국행 여행을 더욱 강력하게 제재하고 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 취임으로 한국과 중국 간의 관계 개선 기대감으로 중국 당국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사드) 보복 조치를 해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국가 여유국이 지난 10일 자국 여행사 대표들을 모아 회의를 갖고 오는 20일부터 한국행 관광 상품을 판매하기로 했다는 말도 돌고 있다. 하지만 한국관광공사 측은 이 같은 일이 없었다고 공식 확인했다. 

또한 오는 20일에도 중국 국가 여유국에서 자국 여행사 대표들을 모아 회의를 가질 것이라는 말도 돌고 있지만 설로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몰 타오바오에 올라온 한국행 여행상품 역시 한국 기업이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상품 역시 현재 검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들어 한중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중국인들의 한국행 단체 관광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예약이 들어오거나 하는 것은 없다"며 "현재로서는 기대감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중국 국가 여유국에서는 한국 언론을 통해 보도 된 내용들을 보면서 한국 관광 상품을 파는 곳을 찾아 제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오히려 지금의 기대감이 역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여행업계와 뷰티업계 역시 마찬가지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기대하는 것은 '사드철수'일 텐데 현실적으로 사드를 철수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중 관계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5일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을 지낸 탕자쉬안은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참가한 한국 대표단들에게 "민심의 바다는 배를 뒤 엎는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사드 때문에 성난 중국 민심이 한·중 우호를 뒤엎을 수 있다는 경고성 발언이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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