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법무부가 '러시아 내통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로 로버트 뮬러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지명한 데 대해 "마녀사냥"이라며 날을 세웠다. 러시아 내통과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선 전면 부인했다.

CNN 등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후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 내통 의혹과 뮬러 특검 임명에 대해 "모든 것이 마녀사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를 믿어라. 내통은 없었다. 러시아는 좋다. 하지만 러시아든 다른 어떤 나라든 나의 최우선 사안은 미국이다. 믿어달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나라가 분열된 것 같다"며 "그것(러시아 내통 의혹)과 많은 것들 때문에 매우 분열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에게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 중단을 요구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노(No), 노"라고 답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 내통 의혹과 뮬러 특검 임명에 대해 "모든 것이 마녀사냥"이라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이날 TV 방송사 뉴스 앵커들과 가진 오찬에서 "나는 (특검이) 우리 국가를 끔찍하게 해치게 되리라고 믿는다. 왜냐면 우리가 통합이 아니라 분열돼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라며 "현재 우리에겐 무역 협상, 군사, 핵 중단 등 해야할 중요한 일들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특검 임명 사실을 특검 발표 직전 로즌스타인 부장관의 전화를 통해 인지했다. 특검 발표 30분전까지 그는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특검 소식을 전해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참모들을 소집하고 격론 끝에 특검 발표 수용을 결정했다. 그는 이날 오후7시 발표한 성명에서 "(특검의) 철저한 조사가 나의 대선 캠프와 외국(러시아) 기관 간 담합이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해 줄 것"이라며 "나는 국민을 위해 국가 미래에 가장 중요한 문제 해결을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특검 임명을 "미국 역사상 한 정치인에 대한 가장 큰 단일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다른 트위터 게시글을 통해 "클린턴 캠페인과 오바마 정부의 그토록 많은 불법 행위에도 단 한 명의 특검도 임명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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