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장관 강경화·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김광두·외교안보특보 문정인-홍석현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11시30분 춘추관에서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 추가 인선안을 직접 발표했다.

발표된 인선 내용에 따르면 내각에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외교부 장관 지명이 이뤄졌다. 경제부총리 후보자로 김동연(60) 현 아주대 총장이,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비 외무고시 출신' 강경화(62)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가 각각 지명됐다.

김동연 후보자는 미국 미시간대 정책학 박사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기재부 차관과 박근혜 정부 초기 국무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문 대통령은 김 후보자에 대해 "경제계와 학계, 정계에서 두루 인정받는 유능한 경제전문가인 만큼 위기의 한국경제를 다시 도약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강경화 후보자 인선에 관해서는 "비외무고시 출신 외교부 첫 여성 국장을 맡았고, 한국 여성 중 유엔 최고위직에 임명됐다"고 소개한 뒤 "(이번 인선은) 성평등이라는 관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부연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 등 일부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 장, 문 대통령, 임종석 비서실장,/사진=연합뉴스


비교적 인선이 더디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현 정부에서 부활한 정책실장도 이날 확정됐다. 문 대통령은 국가안보실장에 정의용(71) 전 주제네바대표부 대사를, 정책실장으로 장하성(64)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를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 대해 "주제네바대표부 대사를 역임하면서 큰 역할을 해 오신 분이다. 다자외교 위상을 높이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북핵, 사드, FTA 등 안보·경제·외교가 하나로 얽힌 사항을 풀기 위해 확고한 안보 정신과 함께 외교적 능력이 있다는 점에서 정 실장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장하성 정책실장에 관해서는 "과거 재벌대기업 중심 경제 패러당미에서 벗어나 사람 중심, 중소기업 중심으로 경제정책을 변화시키고 경제민주화와 소득주도성장, 국민성장을 함께 추진할 최고 적임자"라며 "한국의 구조적 경제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대통령이 의장을 맡는 헌법기구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으로 김광두(70) 서강대 경제학과 석좌교수가 발탁됐다. 김광두 부의장은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하와이대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 국가미래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인선 배경으로 "(김 부의장은) 개혁적 보수를 대표하는 경제학자로, 저와는 다소 다른 시각으로 경제 정책을 바라보던 분"이라면서도 "그러나 이제 경제정책에 있어서도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손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두 명의 통일외교안보특보로 문정인(66) 연세대 명예특임교수, 홍석현(68) 전 중앙일보·JTBC 회장(현 한국신문협회 고문)을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홍석현 특보에 대해 "대미특사 활동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미동맹 강화 및 다자외교 분야에 기여할 것"이라고, 문정인 특보에 관해서는 "1·2차 남북정상회담에 참석한 유일한 학자로서 새 정부의 북핵 문제 해결, 대북정책 수립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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