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 19일 실시된 이란 대선에서 연임에 성공한 중도·개혁 성향의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에 현지 기업가들이 환호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보도했다.

WSJ는 이날 외국인 투자를 지지하고 외부 세계와의 '관여(engagement)'를 선호하는 로하니 대통령이 집권을 연장하면서 현지 기업가들이 안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란수출연합의 수장인 모하마드 라후티는 "국내외 투자가들은 로하니 대통령이 강경 보수 성직자 에브라힘 라이시를 누르고 승리할 수 있을지를 지켜봤다"며 "로하니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했으면 세계는 (이란의) 새로운 경제정책과 바깥 세계와 새로운 방식의 상호작용을 기다려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전이 본격화되고 투자에 관한 제각각의 아이디어들이 제기되면서 많은 외국인 파트너들이 (투자를) 연기하고 관망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WSJ는 이란 기업 지도자들이 연임에 성공한 로하니 대통령이 경제 문제에서 힘겨운 싸움에 직면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의 실업률이 12% 안팎을 기록한 가운데 청년층 고용창출과 경제성장을 위해 무역을 용이하게 함으로써 기업을 키우는 전략을 추구한 바 있다. 

또한 2015년 핵 프로그램 제한의 대가로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해제를 담은 '이란 핵 합의'를 끌어낸 뒤 외국인 투자가 몰려들고 프랑스 자동차회사와 이란의 카운터파트 간 합작사업을 성사시키고, 보잉 및 에어버스와 노후 항공기 사업을 재개했다.

그러나 이같은 사업 대부분이 이란 국민의 호주머니를 채우는 역할을 못하면서 대선을 앞둔 로하니 대통령의 지지율은 수개월 간 하락했다. 

WSJ는 이란 핵합의 이후 이란의 에너지 수출은 증가했지만 대다수 해외 금융기관들이 이란과의 거래를 조심하면서 광범위한 경제적 임팩트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란 핵 합의 이후 국제사회의 대이란 제재는 해제됐지만 이란 제재 당시 이란과 거래한 금융기관들에 대한 미국의 간접제재로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이란과의 거래를 여전히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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