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장세가 지속되면서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대표상품인 '롱숏펀드'로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롱숏펀드에는 연초 이후 9038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최근 6개월(1조4807억원), 3개월(8544억원), 1개월(3987억원) 기준으로도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롱숏펀드는 상승을 예상하고 투자하는 매수와 하락을 대비하는 매도 전략을 동시에 구사한다.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반면 기대수익은 낮다.

지난 8일 기준 롱숏펀드의 설정액은 2조453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약 2400억원에 비해 10배나 성장한 것이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1년(4.60%), 6개월(2.30%) 등 양호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개별 펀드별로 살펴보면 지난 10월2일 출시한 '마이다스거북이90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의 경우 연초 이후 345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연초 이후 247억원이 유입된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의 경우 설정액이 8748억원으로 1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반면 같은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지난해 상반기까지 인기를 끌었던 인컴펀드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인컴펀드는 채권이나 부동산투자신탁(리츠·REITs), 고배당주, 우선주 등에 골고루 투자하는 대표적인 자산배분주 펀드다. 주식 등의 가격 상승에 따른 차익보다는 이자·배당 등 정기적인 수익을 주축으로 한다.

최근 6개월 동안 순유출 규모는 1274억원에 달한다. 연초 이후에는 94억원이 빠져나갔다. 지난 8일 기준 인컴펀드 설정액은 6441억원으로 롱숏펀드 규모의 약 4분의1 수준이다.

개별 펀드별로는 '미래에셋법인전용글로벌인컴월지급식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혼합)'에서 연초 이후 289억원, '프랭클린미국인컴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에서 133억원의 자금이 각각 유출됐다.

이처럼 인컴펀드의 인기가 주춤해진 것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 등의 영향으로 금리 상승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인컴펀드가 고금리 해외채권에 집중 투자하는 만큼 금리 상승 우려가 발목을 잡은 것이다.

현대증권 오온수 연구원은 "인구 고령화로 자산 축적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위험·중수익' 추구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면서 지수에만 투자한다면 성과가 낮기 때문에 롱숏펀드는 올해 2분기에도 자금이 꾸준하게 유입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인컴펀드의 경우 상당 부분 채권에 투자하다보니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감 때문에 자금이 빠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