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창립 10년' 에어부산 신사옥서 본 비장함
업계 최초 운항통제실·승무원 훈련시설 마련
[미디어펜=부산-최주영 기자]“비상상황! EVACUATE!(대피하라) 벨트를 푸시오! 뛰시오!” 

우렁찬 여자 승무원 목소리가 울려퍼지자 장내는 잠시 긴장감이 감돌았다. 에어부산이 운항 중인 A320-200과 같은 높이로 만든 비행기 모형에서 승무원들은 교관의 지시에 따라 줄지어 비상 튜브로 몸을 던졌다.

승무원들의 표정에는 비행기가 불시착한 비상상황에서 부상 당한 승객을 데리고 탈출해야만 하는 절박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했다. “뛰시오 점프, 씻 앤 슬라이드”라고 외치며 내려오는 승무원들의 표정에는 비장함이 베어 있었다.

   
▲ 에어부산 사옥 전경 /사진=에어부산 제공


22일 부산광역시 강서구 대저동 김해공항에 위치한 에어부산 신사옥에서 열린 비상탈출훈련 모습이다.

에어부산은 이날 오전 부산광역시 강서구 대저동 김해공항에 위치한 신사옥을 언론에 첫 공개했다. 에어부산은 국내 저비용항공사 중에서는 최초로 자체 사옥을 갖고 그동안 부산 내 여러 곳에 흩어져있던 업무공간을 한자리에 집결했다는 설명이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이날 준공식 행사에서 “창립 10년 만의 사옥 건립이라는 상징성뿐 아니라 국내 저비용항공사 최초의 자체 훈련시설을 완비한 사옥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며 “신사옥을 새로운 도약의 전초기지로 삼고 다가올 10년을 맞이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 22일 부산시 강서구 대저동 에어부산 신사옥 본동 4층 운항통제실에서 근무중인 임직원들 모습. /사진=미디어펜


현재 에어부산 사옥의 입주인원은 1054여명으로 상주직원은 205명이다. 층수는 지하 2층에서 지상 9층 규모로 총 11개층이다. 대지면적은 3394㎡(1027평), 연면적은 1만8302㎡(5536평)이다.

에어부산은 신사옥에 대해 그 동안 분리되어 있던 업무 공간의 일원화로 업무 효율성 증대는 물론 효과적인 현장 경영을 위해 건물을 체계적으로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건물 외관은 직육면체 상자 모양에 가깝다. 본관과 캐빈승무원들의 훈련이 이뤄지는 별관(캐빈동)으로 구성됐다.

건물 내부 4층 운항통제실에 들어서자마자 커다란 대형 모니터가 눈에 들어왔다. 에어부산 항공기의 운항정보 및 날씨와 기상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최판호 에어부산 경영본부장은 “기존에 사무실 내 모니터 몇 대로 운영하던 방식에서 대형스크린을 도입해 전체적인 운영상황을 실시간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LCC 가운데 운항통제실을 갖춘 곳은 에어부산이 유일하다. 류종준 에어부산 운항본부장은 “6월에 항공기 비행감시시스템을 추가로 오픈하면 항공기 운항 스케쥴뿐 아니라 연료, 비행 상황도 시시때때로 점검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 에어부산 신사옥 본동 9층에 위치한 휘트니스 공간. /사진=미디어펜

   
▲ 에어부산 신사옥 본동 9층에 위치한 카페테리아 겸 직원 휴식 공간 /사진=미디어펜

본동 9층으로 올라가니 직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카페, 휘트니스 시설 등을 조성한 점이 눈에 띄였다. 70평 규모의 헬스장은 직원들의 근무 시간에 따라 아침 6시~오후8시, 새벽5시~밤10시 등 시간대별로 운영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에어부산은 캐빈승무원이 비행 시간이 없는 경우에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간폭을 유동적으로 편성했다는 설명이다. 

또 임직원들이 휘트니스 시설을 이용 중 부상의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장비들을 바닥면에 고정시킨 점도 돋보였다. 휘트니스 시설 뒤편에는 넓은 샤워실 공간을 만들어 임직원들이 마치 헬스장을 이용하듯 쾌적한 환경을 조성했다.

카페 옆 계단을 통해 한 층만 내려오면 보이는 직원 전용 카페테리아는 직원 식사는 물론이고 부서별 행사 및 소규모 모임이 가능하다. 또한 8, 9층 대강당은 전동식 의자가 설치되어 공간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이곳에서 공연이나 강의도 들을 수 있다.

   
▲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에어부산이 22일 부산시 강서구 대저동에서 열린 신사옥 준공식에서 비상탈출 슬라이드 훈련을 선보이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본동 바로 옆에 위치한 캐빈동은 에어부산이 LCC최초로 만든 자체 훈련시설을 갖춘 곳이다. 이곳에는 화재 진압실, 응급처치실, 도어트레이너, 비상탈출슬라이드, A320 MOCK-UP 등 승무원 훈련이 이루어진다. 외부 시설을 이용했던 훈련이 이제 자체적으로 가능하게 되어 항공사 최우선 가치인 '안전'역량이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에어부산 측은 기대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자체 훈련시설을 통한 정기적 훈련 프로그램을 구성, 훈련의 효율성 및 질적 제고를 도모해 보다 안전한 항공사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 또한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이사,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서병수 부산시장,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 등 그룹사와 주주사 대표 및 에어부산 임직원 100명이 참석해 신사옥 건립을 축하했다. 

[미디어펜=부산-최주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