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뇌물수수 혐의 등의 공범으로 법정에 선 최순실씨는 23일 "40년 정도 지켜본 박근혜 전 대통령이 (법정에) 나오시게 돼 (내가) 죄가 너무 많은 죄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최씨·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에 대한 첫 공판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은 (대기업 출연금 요구를) 절대 뇌물로 생각하지 않았다"며 "검찰이 (뇌물로) 몰고가는 형태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삼성이 미리 준비한 38억원에 대한 것은 준비사항으로 해서 제가 책임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삼성 합병과 뇌물로 엮어 가는 것은 검찰의 무리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은 저나 박 전 대통령이 얘기했던게 아니다"며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삼성에 요청해서 제가 받아들인 것이고, 삼성 말과 차는 제 소유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최씨는 "이 재판이 정말 진정으로 박 전 대통령의 허물을 벗겨주고, 나라를 위해 살아온 대통령으로 남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최순실씨(오른쪽)는 2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40년 정도 지켜본 박근혜 전 대통령(왼쪽)이 (법정에) 나오시게 돼 (내가) 죄가 너무 많은 죄인인 것 같다"고 자책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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