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를 맞은 23일 추도식이 진행된 가운데 노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건호씨가 "전국의 탈모인들께 심심한 위로와 동병상련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삭발한 채 모습을 드러낸 건호씨가 이같은 말을 전하자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건호씨는 이어 "헤어스타일의 변화에 대해 한마디 드리겠다"며 "정치적 의사표시, 사회의 불만 표출, 종교적 의도가 모두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게 좀 심하게 탈모가 일어났는데, 여러군데에서 진행돼 방법이 없었다"며 "본의 아니게 속살을 보여드렸다"고 덧붙였다.

또한 "병원에서는 별다른 원인없이 그럴 수 있다고 한다"며 "스트레스 외에 별다른 건강 문제가 없으니 걱정말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유머감각을 잃지 않으며 "저는 (머리가) 다시 나고 있다"며 "탈모인들께는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엄숙한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건호씨는 이어 아버지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아버님께서 살아계셨다면 이런 날에 막걸리 한 잔 하자고 하실 것 같다"며 "아버님이 사무치게 그리운 날이다. 모든 국민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를 맞은 23일 오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추도식이 열렸다./사진=연합뉴스


이에 추도식에 참석한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는 눈물을 쏟았다. 문 대통령은 좌석으로 돌아온 건호씨의 손을 잡았다. 

이날 추도식에는 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권 여사, 정세균 국회의장,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60명이 참석했다.

아울러 자유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안철수 전 대표, 박지원 전대표, 주승용 전 원내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추도식은 먼저 국민의례로 문을 열고 박혜진 아나운서의 사회로 약 1시간 10분 동안 진행됐다.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정세균 국회의장이 인사말을 하고 임채정 전 국회의장과 '도탱령의 집' 자원봉사자인 고명석·김용옥 씨가 추도사를 진행했다.

아울러 가수 한동준 씨가 추모곡 '친구'를 부르고 그룹 '우리나라'와 함께 '강물처럼'도 불렀다.
시인인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추모시 '운명'을 낭송했다. 

또한 이날 추도식에선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1004마리의 나비를 날리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이어 참석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추도식을 앞두고 권 여사와 함께 노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해 오찬을 가졌다. 식사는 권 여사가 직접 가정식으로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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