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관훈 기자]우리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융시스템의 가장 큰 위험으로 지목된 가운데 가계부채 문제 또한 위험요인으로 거론됐다.

   
▲ 한국은행 본관 전경/사진=미디어펜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7년 상반기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금융시스템 리스크 요인 중 지정학적 리스크(33%)가 최대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이어 가계부채 문제(32%), 미 연준의 금리인상‧보유자산 축소(14%)가 뒤를 이었다.

설문은 국내 금융기관의 경영전략‧리스크 담당 부서장과 주식‧채권‧외환‧파생 등 금융시장 참가자 62명, 해외 금융기관의 한국 투자 담당자 10명 등 총 7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는 설문조사표를 사전에 이메일 또는 우편으로 송부한 후 유선 면담 등을 통해 답변을 얻어내는 방식으로 했다.

응답 빈도순으로 보면 가계부채 문제(85%)를 가장 큰 위험으로 봤다. 다음으로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71%)와 미 연준의 금리인상·보유자산 축소(14%) 순이었다.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보면,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새롭게 편입된 가운데 가계부채 문제, 미 연준의 금리인상‧보유자산 축소에 대한 응답 비중이 상승했다.

저성장‧저물가 고착화, 중국의 경기둔화‧금융불안은 주요 리스크 요인에서 제외됐다.

향후 3년간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는 지난 서베이 시점(2016년 10월)보다 높아졌다.

또한 1년 이내의 단기 시점에서 금융시스템에 리스크가 현재화될 가능성도 지난 서베이 시점보다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고, 중기(1~3년)로 그 기간을 늘려보면 지난 시점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은행의 리스크 서베이는 지난 2012년 최초로 실시된 조사로 국내외 금융전문가로부터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주요 리스크를 파악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