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문재인 경제팀’의 핵심 보직 중 하나인 금융위원회 위원장 인선에 경제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 등 일부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 장, 문 대통령, 임종석 비서실장,/사진=연합뉴스

현재 인선을 앞두고 있는 금융위원장과 청와대 경제수석 인선만 마무리되면 이른바 ‘J노믹스(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의 핵심인 소득주도성장을 주도할 ‘문재인 경제팀’의 진용이 완벽하게 구축된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지난 21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김동연 아주대 총장을, 개혁성향이 짙은 장하성 고려대 교수와 김상조 한성대 교수를 각각 청와대 정책실장과 공정위원장에 내정한 바 있다.

차기 금융당국을 이끌어갈 금융위원장 후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는 후보들은 대체적으로 새 정부가 추진하려는 경제정책 방향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현재까지 10여명의 후보들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 구조조정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해 있는 만큼 정부와 합을 같이할 전문성과 리더십을 겸비한 인물이 내정되지 않겠느냐는 게 경제계의 중론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하마평이 무성한 것은 사실이나 인선은 최종 뚜껑을 열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문재인 정권의 개혁의지가 반영된 인물이 차기 금융당국 수장으로 내정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청와대 관계자들 역시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이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굵직한 경제현안이 산적해 있는 만큼 전문성과 리더십을 겸비한 중량감 있는 인물을 기용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현재 관료 출신 중에서는 이동걸 동국대 교수가, 비관료 출신으로는 김기식‧홍종학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이 교수는 금융감독원 부위원장과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 한국금융연구원 원장을 역임하는 등 금융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인물로 재벌개혁론자로 손꼽힌다. 이번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 비상경제대책단에서 가계부채 대책 등 금융경제 정책수립에 한몫 했다.

참여연대 출신인 김 전 의원도 유력 후보다. 19대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로 활동했으며, 두 차례의 법 개정을 추진해 최고이자율을 39%에서 27.9%까지 인하하는 데 일조했다.

홍 전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한 대표적인 친문인사로 분류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연구소장 출신으로 개혁 성장의 경제전문가로 이름이 높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 부본부장을 맡았던 만큼 새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밖에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과 오갑수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윤종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등도 차기 금융위원장 하마평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인사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 수장의 인선 역시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