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세종시 주택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택시장도 덜달아 들썩이고 있다.

특히, 최근 2년간 분양시장 호황에 힘입어 전국적으로 고분양가 현상이 일반화됐던 시장 상황 속에서도 세종시는 분양가 상한제 영향으로 '착한 분양가'가 유지된 것도 예비청약자들에게는 상당한 이점이 되고 있다.

24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아파트 분양가는 972만원(이하 3.3㎡당) 수준이다.

5대 광역시와 세종시는 1009만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다소 높지만 세종시만 놓고 보면 아직도 1000만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를 보면 세종시 아파트 분양가는 2010년 670만원에서 현재 960만원 수준으로 오른 상황이다. 

7년 정도 분양가가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기는 하지만 웬만한 지역에서는 1000만원대 이하 사업장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 더욱이 행정수도 완전 이전이라는 호재까지 감안하면 실수요자나 투자자들에게는 세종시가 매력적인 지역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 세종시가 문재인 정부에서 더욱 비상할 것으로 보인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연내 1000만원 돌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당첨만 되면 수억원의 웃돈은 따놓은 당상이기 때문이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4-1생활권에 분양한 '세종 파밀리에디아트' 견본주택 현장.

이처럼 저렴한 분양가 덕에 상당한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되고 있다.

2011년 입주를 마친 세종 한솔동 첫마을 '퍼스트프라임 1단지' 전용면적 59㎡의 경우 현재 시세는 1050만원 정도. 분양가가 636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400만원 이상 올랐다. 만약 지금 시점에서 처분한다면 분양가 대비 1억원 남짓의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다. 

세종시가 '착한 분양가'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관계 당국의 엄격한 관리가 지속적으로 유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팀장은 "세종시는 행정도시라는 목적성을 지닌 신도시인만큼 고분양가가 판치는 시장 상황에서도 엄격한 잣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행정수도 가능성이 농후한만큼 주거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시 보람동 N중개업소 관계자는 "세종시 아파트값이 급격하게 오르고 있지만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여전히 분양가 경쟁력이 있다"며 "상당한 웃돈이 보장되는 만큼 11·3 대책에도 불구하고 청약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서지인지 지난달 분양한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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