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는 24일 5대 비리(병역·부동산·탈세·위장전입·논문표절) 연루자를 고위공직에서 원천 배제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약속이 최근 내각 인사로 무너진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여러분이 평가해 달라"고 말을 아꼈다.

이낙연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당 청문위원인 김광수 의원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또 총리 후보자께서 위장전입 문제가 있다. 사실은 원천배제 약속이 문재인 정부에서 무너진 것으로 봐야하지 않나"라고 추궁하자 이같이 답변했다.

김광수 의원이 '국민들이 평가해달라는 것이냐'고 재차 묻자 이 후보자는 "그렇다"고 짧게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사실 무너졌지 않나. 위장전입을 시인하셨고, 문 대통령께서 강경화 후보자의 위장전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초니까 용인해 달라'고 말씀하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맨 앞)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청문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 의원은 화제를 돌려 "강 후보자가 여러 가지, 여성 최초로서 상징성이 많고 신선한 후보라는 부분들은 인정한다"면서도 "최대 현안인 북핵 문제나 강대국 상대 업무나 외교 실무 경험은 대단히 부족하다는 측면의 비판도 있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그 비판에 대해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이 '외교에 관한 부분은 사실상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그래서 청와대에 외교안보실장도 있고 1차장도 있고 2차장도 있다'고 말했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강 후보자가 장관으로 임명된다 하더라도 책임장관 역할을 사실상 수행하지 못하고 청와대 안보실장 도움을 받거나 간섭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걸 스스로 이야기한 것이니 책임장관도 무너졌다고 봐야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자는 이에 대해 "여야 간 당이 달라도 협치를 하는 세상인데 청와대와 내각이 협력하고 보완한다는 게 책임장관의 붕괴라고 봐야한다는 데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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