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24일 열린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아들 병역면제 의혹, 교사 출신 아내의 위장전입 전력과 전시회작품 강매 의혹, 세금 탈루 등 도덕성 문제가 주요 검증 대상으로 떠올랐다.

이 중 아내의 위장전입 전력은 이낙연 후보자가 시인하면서 비난의 화살을 면치 못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2002년 당시 어깨 탈골로 병역면제를 받은 아들이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병역을 기피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의 아들이 2001년 현역입대 판정을 받았다가 4개월 뒤 어깨를 다친 뒤 재검에서 면제 판정을 받기까지 경위를 추궁하면서 "애초 현역으로 입대할 의사가 없었던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금은 아프지만 다 낫고 (군에) 가겠다'며 입영연기를 신청해야 하는데 '병역처분 변경서'를 낸 것을 보면 입대 의사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 의원은 이 후보자가 과거 '국회의원 이낙연' 이름으로 아들의 입대 희망 탄원서를 낸 점을 들어 "집권여당 대변인 이름으로 제출한 데다 법적 효력도 없는 탄원서 제출이 '할리우드 액션' 아니냐는 제보가 있다"고 언급했다.

국민의당 김광수·이태규 의원도 어깨 탈골이 병역 면탈의 주요 사유라는 점을 들어 입대 의지가 있었는지를 추궁했다.

이 후보자는 이에 "아들이 2002년 면제 판정을 받은 뒤 치료를 위해 노력했지만, 이듬해 뇌하수체 종양이 발견돼 뇌수술했기에 재신검을 포기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 후보자는 "아들이 고교 2학년 때부터 어깨 치료를 받았다는 진료 기록이 있다"면서 "어깨를 일부러 다친 것이 아니다"고 항변했다.

이 후보자는 아들이 2013년 결혼 당시 얻었던 아파트 전세금 출처를 청문위원들에게 설명하면서 증여세 탈루 의혹도 부인했다.

   
▲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를 대상으로 24일 실시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아들의 의도적 병역면제 의혹, 미술교사 출신 아내의 위장전입 전력과 전시회 작품 강매 의혹, 세금 탈루 등 도덕성 문제가 주요 검증 대상이 됐다./사진=미디어펜

이 후보자는 고교 미술 교사였던 아내가 1989년 서울 강남권 학교에 배정받고자 위장전입을 했다는 의혹은 인정하고, "부끄럽고 송구스럽다"며 "몹시 (심경이) 처참하다"고 밝혔다.

이태규 의원이 "(아내가) 1989년 3~12월 강남구 논현동에서 거주한 것이 맞느냐"고 묻자, 이 후보자는 "거주하지 않았다"고 답했고 '그렇다면 위장전입이냐'는 질의에 "그렇다"고 시인했다. 

이어 이 후보자는 "아내가 몹시 후회한다고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박명재 한국당 의원이 위장전입 사실을 재차 거론하면서 "(5대 비리 연루자 원천 배제라는) 문재인 정부 인사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이 후보자는 "몹시 처참하다"고 재차 털어놓기도 했다.

아내의 개인전 개최에 관한 검증 공세도 있었다. 강효상 한국당 의원은 전시회 초청장에 '국회의원 이낙연' 명의로 인사말이 실린 것을 들어 "남편 권력 과시라는 오해를 사기 충분하다"고, 개인전 소식이 중앙지에도 실린 점을 지적하며 "미필적 고의에 의한 유관기관에 대한 그림 강매"라고 성토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사과와 함께 "제가 공직에 있는 동안에는 전시회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 아들이 2013년 결혼 당시 3억4000만원 상당에 구매한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 전세금 조달 과정도 인사청문회 도마 위에 올랐다.

이 후보자는 아들의 전세자금으로 축의금 중 4000만원, 예금 4000만원, 차 판매금 2000만원 등으로 총 1억원이 마련됐으며 나머지 2억4000만원은 며느리 쪽에서 마련한 것이라는 해명을 반복했다.

이에 당초 증여세 탈루 의혹을 낳았던 축의금 충당분을 놓고 추궁이 이어졌다.

이태규 의원은 "결혼식도 하기 전에 아파트 전입 신고가 돼 있다"고 지적했고, 이 후보자는 "마이너스 통장에서 3500만만원을 미리 끌어서 충당하고 나중에 결혼 축의금으로 다시 채웠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축의금도 혼주 귀속으로 아들 재산에 보탰다면 증여세 대상"이라면서 "며느님은 (어떻게) 2억4000만원을 마련했는지 모르겠지만, 사돈을 설득해 오늘 중으로 자료를 제출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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