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강경화(62)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25일 귀국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조건 없이 해야 하고 추가 도발이 있으면 제재를 강화할 뜻을 피력했다.

강 후보자는 이날 새벽 뉴욕발 대한항공 여객기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직후 "인도적 지원은 인간이 고통받는 데 대해 해야 하는 인류 보편의 가치이기에 정치적 고려와는 별도로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후보자는 이어 "그것이 유엔의 원칙이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의 거듭된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한 질문에는 "추가 도발이 있으면 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북핵 외교 경험에 관해 묻자 강 후보자는 "북핵은 한반도의 문제만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문제이기에 유엔에서도 여러 번 다뤄졌다"며 "대통령 통역을 3년간 맡았을 때 북핵이 큰 이슈여서 관찰하고 배울 수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외교장관 내정 통보 시점에 관해 "일주일전으로 기억한다"면서 한일 위안부 합의 재협상에 대해서는 "현안에 대해 공부를 더 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강 후보자는 자녀 이중국적 및 위장전입에 대해 "청문회에서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답변했다.

   
▲ 강경화(62) 외교부 장관 후보자./사진=연합뉴스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쳐 외교부장관에 정식 임명되면 70년 외교부 역사상 첫 여성 외교부장관이 되는 강 후보자는 이날부터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근처 사무실에서 청문회 준비에 들어갔다.

강 후보자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외교 난제가 많은 상황에서 어깨가 굉장히 무겁다"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준 신뢰와 기대에 많이 감사드리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장관 후보 지명에 대한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날 강 후보자는 "직접 다룬 경험은 없지만 북핵 문제가 한반도를 넘어 큰 국제현안으로 오래 남아있고 유엔에서도 자주 거론되고 있다"며 "그런 바탕으로 나름대로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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