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공매도 선행지표인 ‘대차거래 잔고’가 역대 최대 수준까지 올라갔다.

금융투자협회(회장 황영기)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대차거래 잔고는 지난 23일 현재 70조 9984억원에 달했다고 25일 밝혔다.

   
▲ 사진=연합뉴스


대차잔고는 하락장에서는 주가하락을 부추기는 역할을 하지만 상승장에서는 오히려 상승세에 탄력을 주기도 한다. 단, 최근의 흐름은 코스피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 출회로 하락할 가능성에 베팅하는 움직임이 주도적인 것으로 보인다.

대차거래 잔고는 지난달 21일 처음으로 70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잔고가 70조원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잔고는 73조 8673억원까지 올라갔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대차잔고는 48조 1031억원 수준이었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기관투자자 등이 다른 투자자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를 의미한다. 공매도 투자자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대차거래를 이용해 미리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실제로 하락하면 싼값에 되사서 갚기 때문에 통상 대차거래 잔고는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간주된다.

주가가 연일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자 향후 주가 조정을 예상하고 공매도를 준비하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사실이 대차거래 잔고를 통해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대차잔고를 보면 삼성전자가 8조 8285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SK하이닉스 2조 9453억원, 아모레퍼시픽 1조 6395억원, NAVER 1조 5236억원) 등의 순서가 이어졌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셀트리온이 대차거래 잔고가 2조 8881억원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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