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앞으로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2차례 수석보좌관회의(수보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치열하게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첫 번째 수석보좌관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직접 주재해서 진행하기로 했다”며 “대통령뿐 아니라 전체 참모가 공유할 사안을 안건으로 하고, 안보·정책 사안도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면 수보회의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첫 수보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논의 안건은 치열하게 토론해 결론을 낼 사안은 내고, 더 논의가 필요한 사안은 계속 논의해 나가도록 하자”며 “주요 안건의 경우 주무 비서관도 배석시켜서 더 깊이 있는 논의가 이루어지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자”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국정 어젠다를 다루게 된다”며 청와대 참모들의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 “문 대통령은 앞으로 수보회의가 대통령 지시사항을 전달만 할 것이 아니라 많은 의제들을 공유하고 논의해 결정하는 회의체가 돼야 한다”며 “이견이 있으면 말하고, 자유롭게 이야기해야 한다. 국무회의도 이와 같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대통령 지시사항에 대해서도 이견이 있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문 대통령은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이므로 이견을 말해야 할 의무가 참모들에게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회의 결과를 국민에게 알리는 언론 브리핑에서 내부 격론이 있었다면 말하고, 상당수 반대의견이 있었다면 그렇다고 국민께 말씀 드려도 좋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앞으로 “이 회의는 받아쓰기가 필요 없고, 회의 자료도 필요 없다. 노트북 회의로 진행할 것이다. 업무시스템 이지원이 업그레이드되어 준비되면 우리 회의는 전자문서로 자동으로 저장될 것이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발언이 끝난 다음 전병헌 정무수석은 “황당한 이야기까지 허락하니 안심이 된다”고 반응했고, 임종석 비서실장은 “사전에 토론을 조율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장하성 정책실장은 “경제 문제라고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평상의 느낌과 감각으로 말해 달라”고 발언했다.
 
비공개로 전환된 회의에서는 정의용 안보실장이 한미정상회담 준비 상황에 대해 보고했고, 이정도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의 특수활동비를 42% 줄여서 청년일자리 창출과 소외계층 지원에 활용하는 방안을 보고했다. 김수현 사회수석은 국민인수위 운영계획, 하승창 사회혁신수석은 최근 주요 경제 상황에 대해 보고했다.

이 밖에 논의 안건으로는 평창동계올림픽 준비 상황 및 지원방안, 일자리 추경 편성 등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의 정리발언으로 ‘이제 뭔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지금부터는 대통령 혼자가 아니라, 팀플레이다’라고 강조했다고 박 대변인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