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부인 개인전 '대작 의혹' 제기에 "심각한 모욕"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부인의 그림 2점을 비싸게 사들인 의혹을 받고 있는 전남개발공사는 2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는 이낙연 후보자 측의 부탁에 의한 것이 아니며 전승현 당시 사장의 지시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윤주식 전남개발공사 기획관리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저희 사장이 어떤 경로를 통해서 매입을 결정했는지 모르겠는데, 그림 구입 지시가 있어서 구매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주식 실장은 '전 사장에게 그림 2점을 사라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봤느냐'는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의 질의에 "구매 지시를 저한테 직접 하지는 않았다. 담당 팀장에게 구매 지시가 이뤄졌다"고 답변했다.

이어 윤 실장은 "나중에 품의를 올리는 과정에서 '그런 지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구매가 이뤄진 다음에 여쭤본 적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효상 의원이 '이 후보자가 새로 도지사에 당선될 경우 자리보전을 걱정한 당시 사장이 미리 잘 보이기 위해 부인의 그림을 샀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자, 윤 실장은 "그건 구매를 결정했던 당시 사장만이 아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윤 실장은 "이 후보자로부터 그림을 사달라는 부탁을 회사 차원에서 받은 적이 없다"면서 "이 후보자 부인 측으로부터 부탁을 받은 사실도 전시회 초청장을 받은 일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림 구입의 목적에 관해 윤 실장은 "후보자 부인의 그림 2점을 포함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운영하는 관광사업체에 비치할 목적으로 300여점을 구입했다"고 언급했다.

   
▲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사진=미디어펜

한편 이에 앞서 정태옥 한국당 의원은 대선 직전인 올해 4월말 서울 인사동에서 열린 이 후보자 부인의 두 번째 개인 전시회를 거론했다. 

정 의원은 "제보내용에 따르면 '조영남 대작 사건'과 같이 중견 작가의 이름은 밝히진 않았으나 가필과 대작으로 이뤄져 작품성이 떨어지고 대필과 가작이기 때문에 많은 작품이 양산될 수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에 "전혀 사실과 다른, 대단히 심각한 모욕"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엿다.

정 의원은 "(개인전이) 마치 결혼식장 호스트 같이 하객들이 줄을 서서 맞았다고 하는데, 얼마나 많은 하객을 맞았나"라고 묻자, 이 후보자는 "줄을 선 적이 전혀 없다. 대충 30명 선"이라고 답했다.

작품이 얼마에 팔렸느냐는 물음에 이 후보자는 "정확치는 않지만 수익금 절반을 심장재단 등에 기부했다. 나머지 수익금의 3분의 2는 대관료 등에 쓰였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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