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지난 26일 광운대에서는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유주의와 시장경제'를 주제로  인문학 특강이 열렸다. 강사로 특별 초청된 국민대통합위원회 박경귀 기획단장은 자유와 평등, 민주와 법치의 개념을 창안하고 실험했던 고대 그리스 문명의 이야기를 통해 청년들에게 자유와 민주 정신을 내면화하고 도전 정신으로 현실의 어려움을 이겨나가자고 역설했다. 

박 단장은 "2800여 년 전에 그리스인들은 인간이 자유롭고 평등한 존재라는 위대한 발견을 했다"며 "그러한 각성이 시민들이 공동체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의식을 만들고 결국 이를 제도화한 민주정을 창안 하는 밑바탕이 되었다"고 소개했다. 

"반면에 동양에서는 19세기까지 통치자 피지배자의 이분법적 세계관에 갇혀 있었다며, 이 결과 전제군주제가 존속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나마 일본과 중국은 19세기 후반에 각각 명치유신, 양무운동을 통해 서구의 보편적 가치를 수용하고 제도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나름 근대화에 먼저 성공했지만, 우리는 일본의 식민 지배로 인해 주체적 근대화가 지체되었다"고 지적했다. 

   
▲ 광운대에서 인문학 특강을 하는 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기획단장.

박 단장은 "해방이후 한국은 짧은 기간에 근대화와 산업화에 성공했지만 아직까지 민주주의를 완성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자유와 평등의식은 신장되었지만, 자기 권리 주장과 동등하게 자신의 책무를 다하는 진정한 시민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무엇이든 자유롭게 선택하고 그에 따르는 책임을 스스로 감당하는 인식과 행동만이 '그리스 자유정신'에 부합한다"며 "우리 국민들에게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정신, 타인의 자유와 권리를 존중하는 조화와 절제의 공동체 미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박 단장은 "고대 그리스에서는 기원전 6세기에 이미 화폐를 주조·유통하고, 상업 거래소와 아고라에서 활발한 시장이 열렸고, 그리스인들은 자유롭게 경쟁하면서 아레테(탁월성, arete)을 추구한 결과, 올림픽을 창설하고, 문학, 건축, 조각, 공예 등 모든 분야에서 인류 최고의 전범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소개하고 "자유정신과 시장경제는 자생적으로 개인의 자유와 창의를 촉진시키며 부를 일구게 하는 근원적 힘을 갖고 있다. 따라서 정부의 지나친 개입과 통제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요즘 취업난 등 어려운 경제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청년들의 자유정신과 도전정신이 절실하다"며 "공정한 기회를 만들려는 정부의 정책적 노력과 청년들의 열정과 창의적인 노력이 결부된다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격려했다.    

박경귀 단장은 2015년부터 국민대통합위원회 기획단장으로 일해 왔다. 2012년부터 (사)행복한 고전읽기 이사장을 맡아 시민들을 위한 무료 고전 아카데미를 여는 등 고전 운동을 벌여 왔고, 여러 언론에 고전평론을 연재하는 고전평론가이자, 그리스 문명 입문서 '그리스, 인문의 향연'(2016년 우수출판 콘텐츠 선정)을 펴낸 인문학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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