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롯데건설이 고덕주공 7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가 벌써부터 치열한 청약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재건축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고덕지구라는 이슈와 함께 예상보다 저렴한 분양가가 청약자들을 전국에서 끌어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고덕지구 첫 재건축인 롯데캐슬 베네루체의 주거가치를 살펴보기 위해 본보가 현장을 찾았다. 

▲역세권 '아쉬움' 분양가 경쟁력으로 승부

롯데캐슬 베네루체는 지하 4층~지상 29층, 20개동, 총 18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867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전용면적은 △59㎡ 66가구 △84㎡ 777가구 △122㎡ 24가구 등이다. 

단지의 최대 강점은 단지 인근에 풍부하게 조성된 쾌적한 공원과 교육시설이다. 단지 인근에는 명일공원을 비롯해 상일동산, 강동아름숲 등이 모여 있다. 특히 명일역에서 올림픽공원을 잇는 숲 산책 코스 '강동그린웨이(12.7km)'가 단지와 인접해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상일여고, 미디어고 등이 단지와 붙어 있고 한영중고교 등도 도보로 10분이면 이용 가능하다. 

   
▲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의 단지 개요와 입지 평가

반면 지하철역과의 거리는 다소 아쉽다. 서울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까지 도보로 10여분(약 700m) 거리다. 지난해 분양한 '고덕그라시움'(고덕주공2단지)나 사업을 앞둔 고덕주공3단지,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 등이 초역세권 단지임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예상보다 저렴한 분양가가 책정된 것이 역세권 입지의 아쉬움을 감안한 것 아니겠냐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고덕동 인근 P부동산 관계자는 "당초 지난해 고덕그라시움 수준이나 그 이상의 분양가 책정이 예상됐다"며 "고덕재건축 단지 가운데 역세권과는 거리가 가장 먼 단지의 단점을 가격경쟁력으로 상쇄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분양가 파헤쳐보니…"일부 동 가격 저렴하지 않다"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의 3.3㎡당 전체 평균 분양가는 2200만원이다. 지난해 분양한 고덕그라시움(2338만원)과 비교하면 약 140만원 가량 저렴하다. 

전체 평균 분양가만 놓고 보면 롯데캐슬 베네루체의 가격경쟁력은 압도적이다. 그러나 20동의 대규모 단지인 만큼 지하철 역세권 입지를 기준으로 볼 때 일부 동의 경우 가격경쟁력을 제고해볼 필요가 있다. 

이 단지의 전용 84㎡ 기준(10층) 3.3㎡당 분양가는 2213만원이다. 고덕그라시움은 같은 기준으로 2267만원이다. 두 단지 모두 규모가 상당한 만큼 당첨되는 동에 따라서 지하철역까지 거리가 천차만별임을 감안해야 한다. 

롯데캐슬 베네루체의 경우 주출입구와 부출입구가 각각 하나씩밖에 없다. 이에 따라 가장 안쪽에 위치한 715동, 720동의 경우 이들 출입구까지 거리만 300m다. 상일동역까지는 무려 1km로 도보로는 약 15분이 걸린다. 715동과 720동의 전용 84㎡ 기준(10층) 3.3㎡당 평균 분양가는 2227만원이다. 

이 단지의 부출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702동과 703동은 같은 기준으로 할 때 3.3㎡당 분양가는 2230만원으로 715동, 720동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지만 분양권 웃돈(프리미엄)이 상당한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서울 강동구 인근 주요단지의 3.3㎡당 분양가. 롯데캐슬 베네루체는 최근 고분양가 책정이 일반화된 상황에서 돋보이는 가격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고덕그라시움의 경우 같은 기준으로 할 경우 고덕역과 가장 가까운 102동의 3.3㎡당 가격이 2241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롯데캐슬 베네루체 단지의 지하철역까지 거리로 볼 때 체감 분양가가 크게 낮아지지는 않는다.

고덕동 인근 B부동산 관계자는 "단지 규모가 상당해 고덕그라시움과 마찬가지로 동과 층 등에 따라 프리미엄이 상당한 격차를 보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최근 고분양가 책정이 일반화 된 상황에서 가격이 낮은 것은 분명하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볼 때 분양가가 낮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평균 30대 1 이상의 청약률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한편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고덕그라시움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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